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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동이
김정호 글, 김재홍 그림, 안대회 원문풀이 / 장영(황제펭귄)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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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 |
2013.5.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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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동이
글
김정호/ 김재홍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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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는 작가가 따로 없이 구전되어 불리어진 전통적인 노래라면 백 가지 새의 노래를 담은 <백조요>라는 민요는 통영동이라는 노래꾼이 부른
노래다.
새타령은 들어봤는데 <백조요>는 처음 들어보고 이 노래의 사연도 통영동이라는 그림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림책이 전개되면서 통영동이의 사연과 백조요 민요를
만나다
그림책 화면과 내용에 맞는 새 노래를 소개하고 있어 그림과 민요가 어울린다.
꾀꼬리는 노래를 잘 하니 평양기생으로, 비둘기는 부부
사이가 좋으니 판관사령으로, 말 잘하는 앵무새는 연설쟁이에 빗대어 말하고 있다.
판관사령, 승야월장,
도감포수 등 예스런 직업에 대한 표현은 별도의 주석을 달아놓아 독자들이 사전을 찾아보지 않고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민요를 통해 새들의 특징도 알게 되고 옛날 사람들의 직업도 미루어 짐작하게 된다.
민요를 읽으면 규칙적인 가락에 나도 모르게 장단도 없는데 노래처럼 따라 부른다. 둥그렁 뎅, 둥그렁 뎅 얼사절사 잘 넘아간다의 흥겨운 후렴구에
저절로 리듬을 타게 된다.
섬세하면서 사실적인 그림
부채를 펼쳐 시원하게 노래를 부르는 통영동이와 그 노래를 감상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주 사실적으로
세밀하게 표현되어있다.
새 그림이 잔잔하게 깔린 배경에 동생을 읽고 애타게 찾는 통영동이의 심리적 고통을 까만색으로
처리해서 비극적인 상황을 극적으로 전달한다.
책 소감
통영동이가 부른 노래가 <백조요>란 민요로 전국의 사람들의 입에 입으로 불려진 걸로 봐서는 책에 나온 새 말고 더 많은 새들이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새들의 외모나 특성을 사람들의 특색과 직업에 연결시켜 부른 노래라 새와 직업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부모를 일찍이 여의고 피붙이라고는 어린 여동생만 있는 통영동이.
보통 친인척들끼리 한 마을을 이루며 사는데 단 둘이 된 통영동이와 어린 여동생을 마을사람들은 왜
돌보지 않았을까? 부모 없이 혼자 살기도 힘든데 어린 동생까지 돌보려면 너무 힘들지 않았을까? 버리고 싶은 마음은 없었을까? 사연이 더 있을 것 같은 스토리는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여동생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통영동이는 여동생을 찾았을까? 다시 만났으면 좋겠는데,
흥겨운 새노래와 달리 통영동이의 가슴 아픈 사연을 읽다 보면 눈시울이 저절로 뜨거워진다.
조수삼의 <추재기이>의 원문을 풀이한 안대회씨의
통영동이와 민요 <백조요>에 대한 상세한 글이 있어 관심있는 분은 링크를 따라 읽기
바란다.
http://legacy.h21.hani.co.kr/section-021174000/2008/07/02117400020080709071804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