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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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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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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선생님의
특별한
미술
수업
패트리샤
폴라코
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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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패트리샤 폴라코 작가를 좋아해서 그 작가의 책은 원서와 번역본을 여러 권 소장하고
있어요. 저자는 자신이 듣고 경험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정감 있게 담아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선생님의 애정과 지지가 아니었더라도 자신의 재능을 인정하신 할머니와 따뜻한 가족이
있어서 트리샤는 학교생활이 고통스러워도 결국 자신의 길을 잘 갔을 리라 생각하지만 그녀가 오랜 세월이 흘러 화가이자 그림작가로서의 명성을 갖고
살아가면서도 선생님에 대한 그림책을 여러 권 썼다는 것은 그녀의 삶에 선생님이 얼마나 깊은 영향을 주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책을 잘 못 읽는 아이들에 대한 틀 깨기
책을 많이 접하고 가족과 대화를 많이 하면 저절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대체로 그러하지만
모두 그렇지 않음을 알게 해줍니다.
패트리샤네 집안은 화가 작가 같은 예술가 집안이고 책을 사랑하는 집안 분위기로 형제 모두 책을 잘
읽어요. 집안 환경으로만 보면 책을 좋아하고 잘 읽어야 하는 거지요.
그런데 패트리샤만 책 읽기가 어렵고 힘들어서 초등 5학년 때까지 제대로 읽지
못했어요. [고맙습니다. 선생님]에선 폴커 선생님을 통해 난독증을 조금씩 극복하면서 책을 읽게 되었지만
[추 선생님의 특별한 미술수업]에선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배운 만큼 책 읽는 속도가
느립니다. 책을 잘 읽지 못하는 아이는 머리가 나쁜 것도 아니고 장애가 아님을 알게 되요.
때때론 읽기 방식이 다를 수 있지요.
페트리샤는 ‘음성적 공간’을 먼저 보기 때문에 글자들을 에워싼 공간부터 보기에 속도가 느립니다.
여기선 ‘음성적 공간’이란 다소 전문적이고 생소한 용어가 나와요.
<amasing optical lissusions라는
책의 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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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보이나요? 얼굴을 마주하는 사람이 보이나요?빈 공간이나
배경을 음성적 공간이라고 합니다.
교육이란 무엇일까?
이 책엔 세 분의 선생님이 나옵니다. 책을 읽으면
따뜻하고 섬세하게 아이들을 배려하는 도너반 선생님, 엄격하고 원칙적인 스펄딩 선생님, 미술을 사랑하고 실력이 출중하면서 아이의 재능을 잘 발견하는 추 선생님.
스펄딩
선생님처럼 교육은
엄격하고 일관성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선생님은 저마다 다른 아이들을 존중하지 못하고 틀 안에 아이를 끼워 맞추게 되어 패트리샤 같은
아이는 학교 적응이 어려워집니다. 지금은 우리 나라 교육도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교육제도 안에 아이들을
끼워 맞추는 모습을 많이 발견해요. 저마다 성장 속도가 다른 아이들은 숨쉬기 어렵습니다. 민첩하고 빠른 아이가 있으면 달팽이처럼 늦는 아이도 있는데 그 아이들의 특성들이 고려되면 참 좋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아! 아!
선생님
저는 솔직하게 말하면 패트리샤처럼 선생님과의 특별함 경험을 해 보지 못했어요. 뭐든지 평범했고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는 타입도 아니어서 별 탈 없이 학교생활을 마감했지만 선생님에 대한
불쾌한 경험은 많이 했네요. 책상에 앉았다고 지나가던 학주가 제 등짝을 심하게 후려치거나 중학교 때
반 아이를 심하게 구타해서 전근 가셨던 담임선생님, 그 선생님은 매사가 매질이 특기였어요. 쪽지 시험도 틀리면 개수대로 다 때렸던 분입니다. 수업들은
성실하게 하셨고 그 중엔 재미있게 가르쳤던 분이 계셔서 그 과목을 사랑하게 해주신 분들은 계셨지만 제 인생에 각인될 만큼 영향을 미치는 선생님은
계시지 않았어요. 선생님은 우리가 최초로 사회 속에서 지속적으로 만나는 사람입니다. 그냥 사람이 아니라 우리를 가르치고 평가하는 권위 있는 존재이지요.
그래서 선생님의 말 한마디는 사랑하는 가족들보다 때로는 더 강력한 힘을 가집니다.
선생님의 칭찬, 선생님의 야단은 아이들에게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어요. 선생님이 달아 준 꼬리표가 한 아이의 삶을 바꿀 수도 있답니다.
그래서 교사는 아무나 하시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녀의 작품에는 민족과 유래되는 전통문화가 꼭 나옵니다.
이번 책에는 추 선생님의 개량된 듯한 전통 의복도 인상적이고 중국 문화와 속담을 엿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어요.
중국 민족의 행운의 색은 빨강이라던가 참 좋다고 가슴에 새겼던 명언이 중국의 속담임을 알게
됩니다.
“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이며, 오늘은 ……
선물이다. 그래서 우리가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고 부르는 거란다.” 본문에서
자신의
이름을 한 번도 제대로 불러준 적이 없는 추선생님이 패트리샤를 믿고 응원해주었던 애정과 헌신에 대한 고마움에 대한 편지 글이 너무 감동적이라
함께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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