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명품 강의 2 - 인간 본성과 사회적 삶의 새로운 이해 서울대 명품 강의 2
장덕진 외 13인 지음,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기획 / 글항아리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울대 명품강의2

 

시민을 위해 교양강좌를 묶은 내용이라 두껍고 촘촘한 글과는 달리 각 챕터가 서로 특별히 관련이 없어서 자신의 관심사부터 훓어 볼 수 있었다.

14명의 교수의 강좌를 강의로 묶은 책이라 그 깊이가 깊지 않아 부담 없이 쑥쑥 읽어나갈 수 있었다.

비교적 한국사회의 이슈와 관련된 내용인지라 내 관심사가 무엇인지, 내가 잘 모르는 분야가 뭔지(생소한지)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책이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몇 달 전의 사회현상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과거의 사회가 아닌 내가 숨을 쉬고 있는 그 순간의 현상을 다룬다는 점에서 좀 더 내게 의미있는 내용으로 다가왔다.

보통 인문학 책은 목차가중요한데 목차의 흐름이 무엇인지 조금 의아했다. 목차를 보면 이 책이 대충 어떤 흐름이구나 하는 ‘틀’을 생각할 수 있고 서로 관련항목끼리 묶어놓으면 맥의 흐름이 끊기지 않는데 목차가 별 도움이 되지못했다.

1강의 소셜네트워크의 세계에는 비밀도 독점도 없다에선 생각보다 인간의 사회네트워크가 치밀하게 엮여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 구글과 아마존이 쇼셜네트워크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를 그리고 나역시 내의견과 상관없이 이곳에 접속하는 그순간 자료로 사용되고 있겠구나하는 하는 생각은 조금 섬뜩하기도 하다.

순전히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영역은 내가 여성이라 성과 관련된 강의가 흥미로웠다. 05강 그 남자 그 여자의 수수께끼, 심리학에서 찾은 답과 07강 성문제는 법조계에 드리워진 그림자다.이다. 심리학을 좋아해서 심리학책을 비교적 자주 접하는데도 강사가 워낙 재미있게 설명을 잘해서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다. 딸아이와 남자아이를 똑같은 아동으로만 보고 훈육하면 안될 것같다. 여성이 공감능력이 더 좋은 이유도 알 수 있었다. 07강을 읽으면서

법이 제일 보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민들의 의식이 변화되고 난 다음에서 법이 움직인다는 생각말이다. 그리고 아직은 요원하다는 생각이들었다.

09강을 태극기,한극 현대사를 읽는 새로운 코드에선 태극기의 상징을 통해 민주화운동을 재조명했다. 오늘 내가 누리는 당연한 권리가 60년대,80년대 시민과 학생들의 저항운동으로 이루워졌다는 부채의식과 과거의 횃불의식이 지금의 촛불집회로 면면히 흐르고 있는 저항의식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12강 복지 문제는 한국 사회의 용광로다에선 개인적으로 치를 떨며 읽었다.

복지에 대한 말은 지겹게 들어왔는데 북유럽처럼 복지지원을 하면 망할 거처럼 떠들던 정치인들과 동조하는 언론들... 늘어난 복지지원이 8%가 웬말인지....OECD 수준의 평균 절반에도 못미치는 복지지원을 보며 안타까웠다. 우리의 복지의식이 너무 낙후해서 앞으로 갈길이 멀었다는 생각이든다. 양극화현상이 너무 뚜렷하기 때문이다.

사회 안정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었다면 IMF때 중산층이 그렇게 쉽게 붕괴되거나 가족이 해체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4강의 행태경제론의 사례나 내용은 내가 이미 알고 있던 얘기라 식상했다. 단지 인간의 본성에 맞지도 않는 주류 경제학이론이 계속 주류로 있었던 이유가 참 궁금하다. 인간의 경제행동을 경제학이론의 틀속에 역으로 끼워맞추면서도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였다는게 조금 믿어지지 않는다.

13강의 생태황견에 대한 에세이는 기대를 많이하고 봐서 너무 실망했다. 저자의 자연에 대한 섬세함이 인간에 대한 무신경으로 나타나서 기분이 팍 상했다. 초반에 전봇대의 환경비용과 환경오염을 걱정하면서 생계를 위해 전단지를 붙이는 사람에 대한 무신경함이라니...

생계를 걱정해보지 못한 지식인의 전형을 보는듯해서 불쾌했다.

14강 한미 관계 재구성, 역사에서 배운다에선 국제정치학자들의 분석틀과 역대 정부의 대미관계와 북한과의 관계를 짧게 서술하는데 다 떠나서 실질적 고통의 주체를 무시하는 전략은 누구의 머리에서 나오는지 참 궁금했다. 국민의 의사와 상관없는 전략들. 국민은 그런 정부의 지침을 일반적으로 따라가야 할까?

거창한 한국의 이득보다는 남북으로 갈라져 오랜 세월 헤어진 가족과 친지들이 있는 사람들이 실존하고 있는 현실적 문제를 정부는 생각해주길 바란다.

이 책은 한국사회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를 돕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곽금주교수는 내가 잘 모르는 분인데 그분의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