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노래한 밥 말리 꿈을 주는 현대인물선 9
안주영 지음, 황영진 그림 / 리잼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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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2.23

 

희망을 노래한 밥 말리-레게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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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게하면 땋아늘린 머리모양(Dreadlock)과 레게음악이 떠오른다.

레게음악하면 여름에 들으면 좋을 ‘댄스음악’이 생각나고. 낭만이 흐르고 아름다운 카리브해연안의 휴양지인 해변가가 떠오르며 아름답고 원색적인 음악을 들으면 나도모르게 몸을 좌우로 움직이게 된다.

자메이카 하면 떠오르는건 아프리카의 어느 작은국가, 우사이볼트선수,사탕수수,커피정도의 단편적인 지식이 전부이고 솔직히 별 관심이 없었다.그런데 알고보니 나의 알량한 지식은 그나마도 틀렸다. 쿠바에서 조금 떨어진 영국연방섬국가다.

희망을 노래한 밥말리는 레게음악의 신이다. 레게음악하면 밥말리인것이다.

밥말리를 통해 자메이카의 음악이 세계에 알려져서 오늘날 나도 들을 수 있는것이다.

레게음악은 자메이카의 토착민속음악과 리듬앤 블루스가 결합된 민중음악이며 저항음악이고 종교음악이다. 우리나라의 민요를 대중화시킨거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이책은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으로 사인펜의 질감이 느껴지는 원색을 입힌 삽화와 함께 동화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성인인 내가 읽으면 3시간이면 읽지만 자메이카의 역사와 그당시의 자메이카의 정치적상황과 시대의 흐름을 함께 알지 못하면 밥말리를 이해하기 힘들다.

밥말리는 자메이카의 역사속에서 나온 존재이기때문이다. 이책은 그런 시대적 상황과 역사를 나름 파악할 수 있도록 배경설명도 잘 하고 있다.

순수자메이카인도 순수 아프리카인도 아닌 자국을 신민지화했던 영국인의 피가 절반은 흐르고 있고  수도 킹트턴의 변두리인 트렌치타운에서 보낸 어린시절은 최하층민의 삶 그것이었으며 부모님과의 부재(경제적인 이유로 떨어져 자주 떨어져 살았다)는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찾고자 하는 내적 근원이 아니었을까? 사탕수수 농장의 노예로 팔려와 고된 노동과 착취로 점철된 삶을 살았던 아프리카인의 후손인 그들은 아프리카로의 회귀에 대한 동경이 너무 당연한듯하다. 또한 영국식민지에서 독립한지 얼마 안되는 자메이카인들의 마음속엔 자유와 평화와 경제적 빈곤탈출에 대한 희망이 강렬했으리라. 밥말리의 어린시절의 삶과 자메이카의 역사속에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밥말리가 탄생한것이다. 

60~70년대의 그당시 대중음악의 흐름을 잘몰라서 이책에 나오는 주류음악들이나 팝아티스트의 이름이 생소하여 다소 낯설게 느껴졌다. 친절하게 자메이카의 문화나 라스타파리즘이나 팝그룹등에 대한 설명이 주석으로 있지만 워낙 팝에는 관심이 없어서 앞뒤장을 넘기며 다시 보기를 해야했다.

희망을 노래한 밥말리를 통해 배울점이 참 많았다.

가난해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쉽게 포기하지 않은 밥 말리.

그때나 지금이나 돈없고 가난한 사람이 아티스트가 되는 길은 너무 험난하고 힘들어서 부모가 반대한다. 또 가난한 사람에겐 배움이 필수인데 밥말리는 14살에 학교를 그만둔다.

어찌보면 참으로 무모해보인다. 그러나 밥말리는 용접공등의 고된 노동을 하면서도 음악인의 길을 포기하지 않는다.

또 위인들은 결정적인 만남들이 있는데 밥말리도 스승인 조힉스의 만남을 통해 가난한 민중의 삶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되며 라스타파리즘에 영향을 받고 나중에 레게음악을 통한 라스타파리 운동을 세상에 알린다. 위인들의 결정적인 스승과의 조우에는 배우기를 주저하지 않은 열정과 노력이 필요하다.기본적인 음악적 감각과 음악에 대한 열정은 지독한 음악연습을 통해 밥말리를 전문적인 음악인으로 성숙시킨다. 무대에서 화려한 조명과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음악인의 삶이 아름다워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지독한 연습벌레로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는것이다.

밥말리와 웨일러스팀은 지독한 경제적 궁핍에도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노래를 만들어 나간다. 밥마리와 웨일러스팀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도 아니고 실패와 좌절을 여러 번 겪으면서도 음악을 포기하지 않은것이다. 보통 직설적인 저항음악은 솔직히 들으면 부담스럽고 괴로운데, 이런 노래가 유럽과 미국에 통한 이유는 무엇일까? 70년대에 반전시위나 히피운동의 붐이 있었는데 그런 시대적인 흐름도 한 몫하는 걸까? 

나는 이책을 다 읽고 펑펑 울었다.

그당시의 자메이카의 현실과 2011년의 우리나라의 현실이 겹쳐보였기 때문이다.

지금의 우리정부도 자메이카의 노동당처럼 소수사람의 이익을 대변하고 언론과 경찰이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와 저항을 탄압하는 현실이 비슷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우리에겐 슬픈 식민지역사와 강한 투쟁의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자메이카의 시대적 사명감에 더욱 공감이 되었다. 자신의 삶과 음악을 일치시키며 현실을 바로 인식학고 일관되게 음악을 통해서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며 자신의 목숨도 아까와하지 않았던 밥말리의 생애를  통해 자메이카와 흑인음악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갖게되었다. 간만에 마음을 울리는 책을 만났다. 아쉽다면 웨일러스 원조팀원이며 친구였던 피터와 버니와 아내 리타의 심경이 더 많이 나왔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특히 아내 리타에 대한 이야기는 드문드문 나오는데 같은 음악을 지향하며 세명의 자식을 휼륭한 뮤지션으로 키운 리타의 목소리가 없어서 아쉬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밥말리에 대한 다른 전기집도 읽고 싶어진다.

 p 147 밥말리의 노래는 지금도 우리나라에 유효해서 인용하며 서평을 마칠까  한다.

 

   
 

 

“우리는 왜 이나라를 자유롭게 다닐 수 없는 걸까.

우리는 왜 원하는 것이 될 수 없는 걸까

우리는 자유를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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