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와 99마리 양 어린이 철학 그림책
조반나 조볼리 글, 발레리오 비달리 그림, 이현경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티모시와 99마리 양

 

 

 

이책은 철학책이면서도 종교적인 색채가 느껴진다

 100마리 이상 집단생활을 하는 양은 순종적이며 온순한 동물로 인간에게 고기와 털뿐만 아니라 뼈는 제사의식에 사용되기도하는 등 그 쓰임새가 머리부터 뼈속까지 버릴게 하나도 없이 인간에게 유용한 동물이다.

특히 종교에선 성물로 제사에 받치는 제물로 사용된다. 성경에서도 양은 많이 인용되고 있는 동물이다.

100마리 양의 이름이 모두 티모시다. 아마도 다른 양과 구별되는걸 싫어하는 양의 성격 때문에 모든 양의 이름을 티모시라고 부르나보다. 다른 양들이 가진것과 똑같은 것을 가졌을때에야 비로소 행복감을 느낀는 티모시들.

집단과 똑같이 생각하고 따르는게 크게 나쁘다고 생각하지않는다. 안정감을 느끼고 그집단의 강한 소속감을 느끼니까. 그러나 자신을 잃어가는 모습이 어떠한지는 티모시를 통해 잘 알 수 있다. 티모시가 자신을 잃은 이유는 책 후반에 나온다.

이전의 티모시와 다르게 털의 윤기가 없고 털은 지저분하게 뭉쳐있으며 게을러지고 무기력해진다. 그이유는 자신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양의 주인의 조지아저씨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은 지나친 부담으로 티모시의 털의 윤기를 퇴색시키며 병들게한다.

조지아저씨는 100마리 똑깥은 이름의 티모시를 모두 구별하고 세심하게 돌볼 줄 아는 최고의 양주인인데 양들에게 자신을 찾기위한 여행을 권하다. 순종적인 티모시는 가기싫지만 주인의 권유로 여행을 간다. 여행을 통해 여행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티모시는 알게된다. 언제나 살아왔고 바라봤던 요크셔의 풍경이 아름답다는걸 여행을 통해서 새삼 알게된다.

이부분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늘상 마주하고 대하는 주변이지만 그것에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여행은 나와 일상에 거리두기를 가능하게 해서 낯설게 새롭게 보게한다. 동일한 풍경이지만 내게 새로운 낯선 의미를 부여한다.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게 하기위해 혹은 기쁘게 하기위해 본래의 자신을 잃어버렸던 적은 없는가? 나는 있다. 그리고 병들었던 적도 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자신을 잃어버려서 육체적,정신적 질병에 놓이기도 하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기도 한다. 그중에서 여행이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또 지나치게 자신을 잃어버린것에 집착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여기 티모시들은 자신을 찾는 여행에서 2번째 여행지에선 자기의 여행목적 자체를 잊어버리지 않았는가? 그 자체를 잊고 몰입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면 우리는 그 순간 본래의 목적을 잃었어도 자신은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이책은 전체적으론 성인인 내가 봤을 때 어려운 그림책이다.

아동용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이 너무 어렵다. 대화도 적은 서술체라 즐겁게 읽혀지지 않는다. 읽어서 확 다가오는 책.두번 세 번 읽었을 때 풍성하게 다가오는 책을 좋아하는 나의 사견으론 불친절한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아동을 위한 철학그림책이 난해하면 더욱 용서하기 힘들다.

티모시는 누구를 상징하는걸까?

조지아저씨는 하느님? 부모님? 정신적인 스승님(멘토)같은 존재일까?

왜 모든 양들이 같은 버스를 타고 동일한 장소로 함께 여행을 갔을까? 단체여행은 자기을 찾는 여행에 도리어 방해가 되지않을까? 각자 가야 하지 않을까? 구별되기 싫어 하는 양들이 100장의 엽서에 100개의 서명이 들어있는 엽서를 보내는 행동도 이상하고 우스꽝스럽다. 이상하것에 대해 차이를 드러내고 오히려 자기 소유에 대한 집착이 참으로 별스러워 보이기 까지 한다. 별의별 의문이 들고 딱히 명쾌하게 풀 수 없어서 답답함이 남아있어서 전체적인 인상만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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