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뱀이 꾸울꺽! 느림보 그림책 36
이유진 글.그림 / 느림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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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뱀이 꾸울꺽!

이유진 글 그림
느리보 출판사

뭐든지 뭐든지 냠냠
뭐든지 먹는 초록 뱀
따뜻한 햇빛 냠냠
달콤한 꽃잎 냠냠
시원한 냇물은 꿀꺽
뭐든지 먹는 초록 뱀
“앗, 이게 뭐야?”
시커먼 바람이 휘잉휘잉 씨잉씨잉
해님이
꽁꽁 숨었어요!
꽃들이 비틀비틀 쓰러졌어요!
냇물도 으악!
“이제 뭘 먹지?”
먹을게 하나도 없어요
꼬르륵 꼬르륵 배고픈 초록뱀
스윽스윽 높이 높이 올라가
커다랗게 입 벅리고
몽땅 꾸울꺽!
배불러서 쿠울쿨
한숨 자고 났더니
다시 행복한 아침
냠냠냠 뭐든지 먹는 초록뱀

동시처럼 운율이 있고 간결한 그림책입니다.
여기 초록뱀은 뭐든지 먹어치우지만 공포감이 없어요. 자연과 하나 되어 평화로워요.
오히려 햇빛도 꽃잎도 냇물도 먹는데 풍요롭고 다른 동물들과 잘 삽니다.
꽃잎을 먹는 초록뱀 상상이 가나요? 닥치는 대로 먹지만 인간처럼 씨를 말리거나 탐욕스럽지 않습니다. 둥글고 샹냥해 보입니다.
그런데 거친 비바람으로 해님이 사라지고 다채로운 녹색의 숲이 칙칙한 갈색의 페허로 변합니다. 먹을게 없어진 뱀은 높은 산으로 올라가 폐허로 뒤덮인 숲을 몽땅 삼키고 깊은 잠에 듭니다. 뱀이 다시 깨어나니 풍요로운 자연이 돌아옵니다.
이 책은 글이 간단하지만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어른의 시각으로 뜯어보면서 보니 초록뱀은 자연을 상징하는 듯한데 왜 뱀일까 생각했지요.
아마도 탈피를 하며 새롭게 태어나는 뱀이 인간이 파괴한 숲이나 오염된 바다가 스스로 자정능력을 갖고 시간이 지나면 재생되는 뱀과 닮은듯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 책엔서 인간이 파괴하는 장면은 안나옵니다. 자연이 스스로 파괴하고 복원되는 듯 보입니다.
이책을 통해서 자연의 회복력과 풍요로움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남편은 동시처럼 표현이 재미있다고 합니다. 전달이 직접적이고 코믹한 내용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는 음~ 그저 그러한 표정입니다. 다시 읽어 달란 소릴 안하는군요. 좀 더 커야 이 책의 묘미를 알까요.
저는 서평을 쓰기위해서 여러 번 뜯어서 보고 생각해보면서 읽으니 책이 재미있었지만 그래도 역시 바로 읽을 때 직관적으로 감동한 책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재미가 반감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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