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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너에게 필요한 말들 - 막막한 10대들에게 건네는 위로·공감·용기백배
정동완 외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5월
평점 :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교육의 틀에 갇혀 청소년기를 보냅니다. 그렇게 남들과 다를 것 없는 획일화된 교육에 성적 지상주의 학교, 그곳에서 배출된 학생들은 꿈이나 개성을 모른 채 청년기로 접어들게 된다. 나 역시 30살에 '내가 누구지? 내가 뭘 좋아하지? 지금 다니는 직장이 적성에는 맞는 것일까?'하는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이미 첫아이가 태어나 걸어 다닐 때였죠. 그래서 내 아이만큼은 나처럼 키우지 않겠다는 결심에 홈스쿨링을 시작했지요. 아이에게 박물관, 체험학습, 등산, 역사적인 장소, 독립운동가의 생가나 활동 지역을 보여주며 꿈을 찾기를 바랐지요. 그렇게 자라난 아이가 이젠 18살, 고등 검정고시를 통과했지만 아직도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한 채 그저 대학교에 간다고만 합니다. 남들과는 다르게 성장하길 바라며 대안 교육을 한 결과가 이 모양이니... 그래서인지 아이에게 더 하고픈 일을 찾으라 다그쳤던 것 같습니다. '지금 너에게 필요한 말들' 책을 읽으며, 조급해 했던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됩니다.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어떤 진로를 선택해야 후회하지 않을지, 안갯속에서 헤매는 기분일 것이다. 아무것도 경험하지 못했는데 하루라도 빨리 진로를 결정하고 달려 보라고 밀어붙이는 사회. 이 시대의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잘못이다. 어른들은 대부분 그들을 가만히 지켜보지 못하고 다그치며 열심히 달리라고 부추길 뿐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거나 미처 들을 시간이 없다. 그래서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의 이야기를 들려줄 멘토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우리나라 특히 남자아이들은 군대라는 2년여의 기간이 있기에 더욱 진로를 고민하고 찾을 시간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지긋지긋한 공부에서 해방되어 짧게는 1년여의 대학시절을 보내고 바로 군대에 가고, 제대하면 벌써 20대 중반. 꿈을 찾기보다는 돈벌이를 위해 직장이나 직업을 가져야 할 시기입니다. 그렇다 보니 너 나 할 것 없이 공무원 준비를 시작하지요. 이렇게 나이 들어가는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행복할까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적성과 거리가 먼,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
나는 무엇을 할 때 즐거운 사람이고, 내가 처한 현실은 무엇이고, 어떤 삶이 멋진 인생인 것 같은지, 그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흔히 우리는 진로를 한번 정하고 나면 평생 그 길을 가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큰 부담을 안고 선택을 한다. 그 때문에 선택의 순간이 올 때마다 고민이 많아지는 것이고, 거듭 고민을 하다 결국 다른 사람들이 무난히 많이들 선택하는 길을 따라간다. 진로 선택은 나에게 맞는 친구를 만드는 일이기에, 적절한 선택과 준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진로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금의 고민들을 조금은 덜었으면 좋겠다.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겁내지 말고 직접 경험해 봐. 멀리 서서 구경꾼으로 조망하지 말고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거야. 어쩌면 단순한 그 일이 네 삶의 가치를 찾게 해 줄지도 몰라.
우리가 걸어야 할 인생의 길에는 어떤 정답도, 딱히 묘책도 없단다. 그래서 멜로가 되든, 스릴러가 되든, 코믹이 되든 자기 주도적으로 인생의 장르를 만들어 가야 한단다.
성장하면서 자신의 결정에 스스로 책임져야 할 일들이 많아진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수도 있고, 내가 정말 잘하는 것이 뭔지도 모르는데 그럼에도 무언가 선택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그 결정이 잘되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많아져서 그런 게 아닐까.
진로는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이기에 더 눈에 보이지 않는 건 아닐까? 심연에 숨겨진 보물이 자신을 찾아 주길 바라듯이 우리가 열심히 탐색해야 찾을 수 있는 거야.
너에게도 혹시 도전의 기회가 온다면, 그 기회를 얼른 잡아. 네가 못하거나 자신 없는 것, 해 보지 않았던 것이나 하기 싫어서 거부했던 것들이 당혹스럽게도 기회라는 이름으로 너에게 찾아왔다고 해도 괜찮아. 기회는 '난 할 수 없어.'라는 너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가, 네가 도망치거나 뒤로 물러설 때 다른 사람에게 찾아갈 작정을 하고 있어. 우선 진로를 결정하는 시기에 대해서는 초조해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우리가 정한 진로의 대부분의 주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의미 있는 일을 정하기 위해서 빠르게 결정하기엔 직업 세계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고 자신이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도 잘 모를 수밖에 없어.
진로를 결정하기 어렵다면, 내가 잘할 수 있으면서 흥미도 있는 일, 내가 잘할 수 있으나 흥미가 없는 일, 내가 잘할 순 없지만 흥미가 있는 일, 내가 잘하지 못하고 흥미도 없는 일, 이렇게 네 가지로 나눠 생각해 볼 것을 추천해. 늦었다는 생각이 들 때는 지금의 마음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가는 상상을 해 봐. 늦은 게 아니라, 그때의 출발점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뭐든지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길 거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관찰이 필요해. 내가 어떤 생각이나 결정을 할 때 왜 그렇게 하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끊임없이 생각하는 거지. 그리고 언젠가 "넌 어떤 사람이야?"라고 물었을 때, 너 자신을 당당히 소개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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