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생의 마지막에서야 제대로 사는 법을 깨닫게 될까 - 삶의 끝자락에서 마주하는 25가지 인생질문
찰스 E. 도젠 지음, 정지현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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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공평하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잔인하다고 해야할까?
한 번뿐인 인생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 다른 삶을 살게되는 인간의 한계를 보며 느끼는 한마디 입니다.

노년은 인생의 무기력함 속에 죽음을 기다리는 시간이리라. 이런 상실은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더운 여름 날처럼 치열하게 살아온 젊은 날, 기쁜일 슬픈일 모두 지나가고 살아온 생애만큼 후회만 남는 노년.
죽음을 앞에두고 욕심도 명예도 자존심도 필요 없는 노인의 삶을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 보게 됩니다.

 책 제목은 책을 통해 인생의 현명한 해답을 얻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책 내용을 다 읽어 보았지만, 인생에 대한 해답이 아닌 요양원에 어떻게 하면 잘 적응할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 같네요.
25가지 인생에 대한 질문과 답을 이어내 보지만 그리 마음에 와 닿지 않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요양원에서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이 나 가슴이 먹먹해 옴을 느낍니다.
암투병으로 힘들어 하시던 중에도 힘겹게 손 흔들어 주시고 힘들게 뭐하러 왔냐며 얼른 집에 가라고 하시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힘들 때면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말씀하셨다던 아버지, 무의식 중에 '아이고, 하나님 얼른 데려가 주세요' 되뇌였던 아버지.
마지막 힘겨운 숨을 쉬며 자식 얼굴을 보고 돌아가시려 3시간을 기다리셨던 아버지.

 이런 아버지의 죽음을 보며 내세 신앙을 꿈꾸는 기독교 신앙을 버리고, 윤회 사상을 주장하는 불교에 마음이 움직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뭔가를 해 주기를 바라는 기복 신앙보다는 '사람이 부처다' 라는 인본주의 사상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어차피 한 번 죽을 인생이라면 후회를 남기지 말고 하고픈 것은 모두 해 보고 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죽음을 앞에 두고 인생의 답을 찾으면 이미 늦을 것이다.
오늘도 하고픈 것이 생각 난다면 버킷 리스트에만 적어 두지 말고 지금 바로 실행해 보자.
그게 인생의 답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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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 그 위험한 거울 너머의 역사담론 1
오항녕 지음 / 너머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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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 우리 역사에서 가장 아픈 시절을 보낸 시기입니다.
선조의 학정과 붕당정치 그리고 임진왜란, 정유재란, 임금의 몽진을 넘어 명나라에 귀화하려는 조짐까지.
정말 우리나라 역사에서 지우고픈 수치의 시대입니다.

 IMF 때 나라를 팔아먹은 김영삼처럼 선조는 조선이란 나라를 들어 명나라에 바치려 했습니다.
이에 분노한 백성들은 도성을 불태우고, 몽진 행렬에 돌을 던지고 욕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명나라로 귀화하려는 논의가 진행되자 왕의 일과를 기록하던 사관들은 사초를 불사르고 고향으로 도망을 칩니다.
목숨을 걸고 바다에서 싸우는 이순신과 나라를 지키려 일어난 의병장들을 역모로 징치하는 선조.
거의 미쳐 있는 인상을 풍기는 선조와 대비된 인물이 바로 광해군입니다.

 왜란 당시 선조에게서 분조(정권을 나누어 다스림)를 받아 평양을 수비하고,
강동 6주를 돌며 병사를 모집하고 왜군에 점령된 강원도를 오가며 군사를 독려하던 광해군의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선조에 실망한 백성과 후대의 인물들은 광해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광해의 친정은 우리의 기대를 철저히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성리학을 건국이념으로 삼은 조선에서 광해군은 왜 폐위되어야만 했을까?
광해군이 폐위된 이유는 대동법의 시행에 대한 의지 부족, 궁궐 등 토목공사로 인한 재정 및 민생의 파탄, 끊임없이 이어지는 옥사로 인한 정치 기반 약화, 형과 아우 및 인목대비에 대한 탄압 때문에 생긴 민심 이반 등이 주된 이유였다.
이런 상황에서 대외적으로는 외교는 기회주의적인 성격을 띠게 됐고 매관매직, 여알 정치는 덤으로 따라왔다.
한마디로, 백성을 위한 정치가 아닌 왕 자신을 안위와 기쁨을 위한 정치였던 것이다.
그렇다라도 성리학 사회인 조선에서 어떻게 왕을 폐지할 수 있었을까?

 인조반정 이후 조선의 성리학은 주자학으로 대체된다.
그 사상적 기반은 명나라는 어버이 나라이기 때문에 절대 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명나라가 금나라에 멸망한 이후에도 명나라를 이어받은 나라가 조선이라고 표명하며,
죽은 사람의 묘표에 뜬금없이 "有明朝鮮國" 이란 단어로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후 조선이란 나라는 '명나라의 번국이다'라고 정의하며 번국의 왕은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웁니다.
과연 조선의 사대부들의 사상이 올바르다고 볼 수 있을까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광해는 왜 이렇게 결과가 뻔히 보이는 파국의 길을 갔을까요?
그건 아마도 자신의 아버지인 선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왕인 자신보다 인기가 있는 이순신을 죽이고, 자기보다 앞서 대중을 이끄는 의병장들을 죽이고,
신진사대부들이 정여립을 위주로 모이자 역모로 처단하고 등등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시기하고 죽였던 왕이 바로 선조입니다.
그런 선조의 눈에 분조를 통해 국정을 장악하고 백성들을 통솔해 전쟁을 이끄는 광해는 죽여야 할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날선 왕의 눈길을 피하기 위한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암담한 현실이 아마도 무기력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정사는 아니지만 이런 추측을 통해 광해의 정신질환 또는 분열 증상이 그를 파국으로 몰고 가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조선의 아픈 과거를 돌아보며 다시는 이런 일들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하는데 하는 걱정이 앞서지만,
'명' 나라를 '미'로 대체한 현실이 암담하기만 합니다.
우리의 독립은 과연 언제쯤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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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길 내고향 서울 6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 엮음 / 서울특별시시사편찬위원회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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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란 무수한 보행자들이 남긴 잎맥 같은 것이다

길을 단순히 사람의 통로로만 본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사이를 이어주는 하나의 통로로 그 의미를 넓혀 정의하였다.

 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아 온 우리의 선조들은 길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 듯 하다.
조선시대 육조거리를 제외하고는 우마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날 수 있고, 포장이 안 되어 질퍽하거나 울퉁불퉁 하고, 곳곳에 통행에 방해가 되는 나무와 가옥 앞에 시전을 내며 초가 지붕을 드리워 말을 타고 지나기에도 어렵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실랄한 비판과 함께 개혁을 주장한 조선 후기 실학자나 해외 문물을 직접 보고 온 개화파에 의해 개선 되었지만, 주로 외국 선교사들에 비친 조선의 모습은 아직까지 미개한 수준이라고 해야할까?

 길에서 시작된 일체 침략
 1905년 을사늑약을 체결한 뒤 일제는 통감부를 설치하였다. 통감부에서 가장 우선으로 시작한 사업은 도로 개수 였다.
1906년 4월 칙령 제19호 <치도국관제> 발포하고 1907년부터 본격적으로 도로 개수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일제는 이른바 '신작로'를 만들어 우리나라를 문명국으로 만들었다고 자랑한다. 하지만 신작로는 말 그대로 새로 만든 길이라는 뜻으로, 자동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게 새로 낸 길이다 보니 많은 수탈로 인해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민족의 아픔이 되었다.

 해방 이후 우리 힘으로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지만 전쟁으로 피폐해진 우리에게 해외 원조만이 살 길이었다.
쿠테타로 잡은 정권은 단기간 내 경부고속도로를 개통시켜 그들의 치적을 삼고 그들의 당위성을 인정 받으려 했다.
의도야 어찌되었든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우리나라는 엄청난 발전과 물류 흐름의 혁신을 가지고 왔다.

 이러한 물류의 기능으로서의 도로를 뛰어 넘어 아시안게임, 올림픽, 엑스포, 월드컵등 세계 대회를 치르며 역사와 문화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재는 도로체계가 도로명주소로 변경되며 선조들의 위인이나 기념물의 이름을 따와 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삼국시대부터 중심이었던 서울, 그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인물과 사건으로 이야기를 풀어 볼 수 있는 서울의 길.
오늘도 무심히 그냥 스쳐가지 말고 길 이름에 따른 역사나 이야기를 찾아 보는 건 어떨까?
길 위에서 만나는 역사 인물들을 간략히 소개하며 마무리 합니다.
겸재길 - 정선           고산자로 - 김정호        광평로 - 광평대군         난계로 - 박연          다산로 - 정약용         대건로  - 김대건          도산대로-안창호           둔촌로 - 이집          무학로 - 무학대사         백범로 - 김구          사가정길 - 서거정     사임당길 - 사임당
세종로 - 세종            소월길 - 김정식           소파길 - 방정환            양녕로 - 양녕대군    왕산로 - 허위           원효로 - 원효대사        율곡로 - 이이               은천길 - 강감찬        을지로 - 을지문덕         인촌로 - 김성수       지봉길 - 이수광        진흥로 - 진흥왕
충정로 - 민영환         토정길 - 이지함           퇴계로 - 이황               하정로 - 유관           효령로 - 효령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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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는 인생 6 - 미래를 기억하라! 과거로 돌아간 한 남자의 인생 퍼즐 재구성!
마인네스 지음 / 생각정거장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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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몬과의 계약으로 전생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진 채 인생을 다시 살게 된 경환.
5권까지 SHJ의 발전을 넘어 전세계를 아우르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환에게 검은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록펠러 가문과 로스차일드 가문은 IT 기업을 넘어 핵, 방위 산업 뿐만 아니라 우주 정거장까지 투자하는 SHJ를 관망할 수 없었게 되자
CIA와 MI6를 움직여 경환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수립합니다.
이를 계기로 두 가문의 사냥개의 역활이 아닌 진정한 동반자 자리를 원하는 경환에게는 목숨을 건 위험한 도박을 시작합니다.
신 개발품 방탄복을 입었음에도 갈비뼈 2개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은 경환과는 다르게 유럽 본부장을 맡고 있던 하루나는 하반신 불수라는 크나큰 부상을 입게 됩니다. 10년 동안 남 몰래 준비해 온 첩보와 응징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CIA국장을 비롯한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CIA 첩보원들이 SHJ시큐리티의 손에 조용히 사라지게 됩니다.  이 모든 걸 배후에서 조정하던 로스차일드 가문과 목숨을 건 담판으로 전쟁을 일단락 됩니다.

 경환과 SHJ는 미국 대선 뿐만아니라 한국의 대선까지 깊숙히 개입하여 힐러리를 당선시키고 처남 신석우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킵니다. 이는 모두 그 동안 키워온 정보 조직을 통해 취득한 정보 때문이었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뒤를 이을 아들 정우에게는 연구 책임을, 딸에게는 그룹 경영을 맡기고, 전 세계의 SHJ 타운을 아우르며 그들의 힘을 통해 SHJ를 지켜가길 희망하며 크루즈 여행을 하며 남은 인생을 정리합니다.

 경환의 회귀와 다르게 딸 희수도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다시 세상에 태어났음을 경환은 느끼기 시작합니다.
희수는 아버지 경환이 CIA공작으로 아내, 정우, 희수를 잃는 모습을 기억하며 마지막으로 권총으로 자살하는 기억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아버지의 파멸을 막기 위해 희수는 가족을 지키며 SHJ시큐리티에 입사하여 정보를 장악하며 2세 경영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참, 마몬과 경환의 계약이 어떻게 끝나는지 궁금하시죠?
마몬과의 계약으로 90살 까지의 인생을 허락 받고 영혼을 넘기는 계약이었지만, 그 남은 인생을 채우지 못하고 파멸했을 때만 영혼이 마몬의 손에 넘어가게 됩니다. 경환의 파멸을 막은 희수 덕분으로 경환은 마지막까지 편안한 삶을 누리며 해피 엔딩으로 끝났습니다.
아무튼, 일반인이 꿈꿀 수 없는 거대한 성공을 이룬 경환의 모습을 보며 참 부럽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 소설이었습니다.
간만에 아무 생각 없이 재밌게 푹 빠져 읽었던 소설로 엄지를 불끈 들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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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과학박물관 여행
장미경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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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하면 아직까지는 우리에게 친숙함을 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서구권에서는 박물관이 놀이터와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가 성공하며 더욱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산업혁명을 주도했던 유럽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과학을 주제로 특화 한 느낌이 듭니다.
우리에게 약간 생소한 유럽의 과학박물관을 두 아들과 함께 여행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독일, 네덜란드, 영국, 벨기에,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7개국을 여행하며 각 국가의 역사와 특산품까지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각 박물관의 독특한 체험과 실험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박물관 체험 중에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부분은 말미에 '엄마와 함께하는 과학' 코너를 이용해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나라마다 다른 환경과 역사를 엄마와 함께하며 이야기 형식의 글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 여행을 같이 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친근감 있게 글을 이어나갑니다. 아이들에게도 사진과 그림을 통해 어렵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가 눈에 띕니다.  휴가 기간을 맞추어 발간되어 유럽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책에 소개된 과학 박물관을 찾아 보는 건 어떨까?
유럽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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