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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처럼 키워라 - 조선 왕실 500년 천재 교육의 비밀
백승헌 지음 / 이지북 / 2016년 8월
평점 :
"왕", 누구나 바라고 희망하는 위치입니다.
하지만 그 자리가 그리 쉬웠다면 누구나 바라고 희망하지는 않았겠죠?
조선시대 500년 27명의 왕들을 돌아보며 어떤 왕이 훌륭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세종, 성종, 영조, 정조 4명의 훌륭한 임금이 있었다면 중종, 선조, 연산군 등 나라를 위태롭게 한 왕들도 있습니다.
이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한 저자는 어렸을 적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왕자의 교육이 지향하는 궁극적 목표는 전인적 천재 교육이었다.
원자가 태어나면 왕실은 보양청을 설치하여 3세까지 보좌하고 교도하는 일을 했다.
원자로 4~6세로 원자로 책봉되면 보양청을 강학청으로 바꾸며 이때부터 특수한 영재 교육을 받게 된다.
주로 천자문, 소학, 격몽요결 등으로 한자 습득과 유교 교육이 주류였고, 언문과 제조도 함께 배웠다.
원자는 8세 이후가 되면 세자에 책봉된다. 세자는 서연을 통해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학문과 역량을 본격적으로 교육받는다.
공부시간은 오전은 조강, 오후는 주강, 저녁은 석강으로 짜여 있는데, 주로 배운 것을 암송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왕세자도 시험은 피해 갈 수 없었다. 왕세자가 제대로 공부를 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법강이나 회강이 매일 이루어졌다.
공식적인 시험은 '고강'으로 과거 응시자들이 보는 구술시험으로 5일에 한 번 고강을 실시하여 성적을 장부에 기록했다.
시험은 시강관 앞에서 왕세자가 책을 외우고 뜻풀이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책 전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경서의 글귀를 써넣은 대나무 쪽을 통에 넣어서 그중 하나를 뽑게 했다.
그렇게 해서 뽑은 글귀를 '고생'이라고 했는데, 그 의미는 "자신이 뽑은 대나무 쪽의 내용을 알린다"는 것이다.
왕세자는 어떤 글귀가 씌어진 대나무 쪽을 뽑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책 한 권을 다 외워야 제대로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이쯤 되면 너 나 할 것 없이 '나, 왕 안 해 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온다.
정말 왕이 되기까지 스트레스와 압박이 상상을 초월한다.
아마 많은 왕들이 후손을 두지 못하고 단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이의를 제기해 본다.
이런 교육시스템이 천재 교육으로 이름난 유대인의 교육 법과 닮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비슷한 면도 있지만 억지 춘향으로 꾀어 맞춘 것도 있다.
과연 오늘날 이런 교육이 과연 가능할까? 그리고 아이들이 순순히 이런 교육을 받아들일까?
조금은 현실감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