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몽전쟁, 그 상세한 기록 1 - 풍운천하
구종서 지음 / 살림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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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 중에 가장 진취적이고 영토를 팽창한 시기를 꼽으라면 당연히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데 그 당시 고구려가 영토를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이 어지러운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중국과 북방의 유목민족들의 등살로 인해 맘 편하게 지낸 시기가 없던 우리의 역사.
이렇다 보니 주변국들이 강성하게 되면 사대외교를 통해 조공을 바치고, 
일본이나 유목민족들이 약탈을 일삼을 때는 양식과 옷을 주어 그들을 달래는 정책을 펴 왔습니다.
이런 역사가 고스란히 우리 피 속에 녹아 있는 걸까요?
요즘같이 내우외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고려의 항몽 전쟁을 펼치는 이유입니다.

우리 힘으로는 도저히 당해 낼 수 없는 몽골제국.
무신들의 난립으로 왕위가 위태롭고, 정치가 어지러운 시절.
가뭄과 지방관들의 토색으로 나라에 대한 반역이 싹트는 시대.
한 번 잡은 권력을 자식에게 물려주기 위해 동생마저 제거하는 야멸찬 권력자.
주변국들의 정세에 어두워 적과 아군을 구분 못하고 쓰러져가는 금나라를 의지하는 고려.
딱 요즘의 우리나라 상황과 같지 않나요?

결국 이러한 환란은 고스란히 백성들의 몫으로 돌아옵니다.
누대에 걸쳐 살아오던 터전을 잃고, 재산과 가축을 잃고, 자식과 친척이 도륙되는 험난한 세대.
전쟁이냐 vs 화친이냐

오늘의 현대사회도 명분과 이름만 다를 뿐, 서로의 이익을 위해 총칼을 겨누고 있지 않을까요?
남이 아니면 내가 죽는 철저한 약육강식의 세계질서.
과거의 역사를 통해 다시 한번 배워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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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글리시 - 빵 터지게 재밌는 리얼 미국영어
에릭 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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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제대 후에 TOEIC 공부를 하며 남들과 같이 대기업 입사를 꿈꾸었습니다.
남들은 듣기 평가가 어렵다고 하는데, 
예제 문제를 많이 듣다 보니 조금씩 영어가 들리며 항상 5개 미만으로 틀리곤 했습니다.
저의 최대 난관은 
빈칸에 알맞은 단어를 찾는 4지 선다형 문제.
The worker got the ______ slip from the company. 
이런 문제를 보면 중간에 빠진 단어가 뭘지 정말 애매할 때가 많았습니다.
결국 TOEIC 점수는 800점 언저리에서 더 이상은 오르지 않았고, 
대기업이 아닌 코스닥 상장업체에 입사하며 이력서에 한 줄 더 적는 역할뿐이었습니다.

10년이 더 지난 시점에서 '빵글리시' 책을 읽으니, 무작정 외우려고만 했던 저의 무식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건 그냥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생활영어를 알아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이런 표현을 쓰게 되었는지 자세한 설명이 나와 굳이 외우지 않더라도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
Toeic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2시간 정도 머리도 식힐 겸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럼 재미있는 영어 표현 배워볼까요?
위에 빈칸은 pink입니다. pink slip 조금은 에로틱하고 좋아 보이죠?
그런데 이건 바로 "해고 통지서"입니다. 헐~~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이 있는 엉덩이로 스마트폰 전화 걸기입니다.
바지 뒷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고 앉아 있으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여보세요?"
이걸 영어로 표현하면, butt dial입니다.

쭈그려 앉았다 일어날 때 다리가 저리는 상황은,
My leg is asleep.

어벤저스 영화의 소제목 'Civil war'
민간인들의 전쟁? 그런데 왜 히어로들끼리 전쟁하지? 
Civil war는 어벤저스 멤버들이 외부의 적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슈퍼 히어로 등록제 때문에 양분되어 내부 멤버들 간의 전쟁을 다룬 내용입니다. civil war의 뜻은 '내부 전쟁'입니다.

어떠세요? 참 쉽쥬?
머리도 식힐 겸 지하철에서 짬짬이 읽으며 어휘 실력도 늘려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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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드의 영역
쓰쓰이 야스타카 지음, 이규원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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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에게는 다소 생소한 일본 소설, 그리고 철학소설입니다.
지하철에서 몇 장을 읽다가 조금은 생소한 느낌에 책 읽기를 중단했습니다.
모나드?, 모나드가 뭘까? 하는 생각에 책 표지의 예쁜 달 사진을 보며 달의 일본말인가?라고 생각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전을 찾아보니 "하나인 존재(One) · 제1 존재(First Being) · 전체 존재(Totality of All Being: 모든 존재의 총합인 존재)로서의 (God)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한 단어이다"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신의 영역"이라는 제목이랍니다.
그제야 이 책의 내용이 조금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살해된 여성의 팔 한 짝이 호숫가에서 발견되었다. 그리고 뒤이어 며칠 뒤 다리 한쪽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형사물, 미스터리 살인마를 뒤쫓는 추리극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야기는 뜻밖에 신이 인간의 모습으로 현현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하는 것으로 흘러갑니다.
아니 한참 재미있게 추리극을 펼치고 있는데 왜 갑자기 종교 이야기? 

60대 미대 교수의 몸에 임한 신은 공원에서 사람들의 과거와 몇 초 뒤의 미래를 예언하며 관심을 끌기 시작합니다.
3명으로 시작된 관심은 며칠 뒤 300명이 넘어 방송사에서 취재가 시작될 정도입니다.
이때 새로운 종교를 만들어 호화로운 생활을 꿈꾸는 젊은이가 신에게 접근합니다.
모든 걸 알고 있는 신은 이 녀석에게 딱밤 한 대를 날리지만, 그는 2미터를 넘게 날아가 머리를 땅에 부딪칩니다.
질서 유지를 위해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이 장면이 생생히 목격되고 카메라에 고스란히 녹화되었습니다.
현행범으로 채포된 신은 법정에 서는 신세로 전락합니다.

과연 그는 자신이 신이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하며, 검사의 예리한 공격을 막아 낼까요?
우리가 사는 세상이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차원에 우리와 동일한 삶을 살아가는 존재를 믿으시나요?
서로 다른 차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신이 왜 이 세상에 현현하게 되었는지 책을 통해서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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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달다 - 있는 그대로도 충분히 달콤한 당신과 나
강백수 지음, Hennie Kim 그림 / 꼼지락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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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왠지 박카스 CF가 생각나는 건 왜 일까?
나는 40대 초반, 작가는 30대 초반.
내가 10대 ~ 30대까지 겪었던 일과 고민을 고스란히 책으로 옮겨왔다.
나 역시 잘생기지도, 멋진 근육도, 뛰어난 운동신경도, 재치 있는 유머감각도 없는 그저 평범했던 시절,
나보다 잘나 보이던 친구들과 비교하며 한층 주눅 들어 찌질했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왜, 우리는 자기 자신을 남과 비교하며 끝없는 비교와 경쟁을 할까요?
다른 누구와도 함께 갈 수 없는 마지막 죽음의 순간까지 나와 동행할 나의 육신을.

그리고 남자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19금 이야기로 여성 독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냅니다.
남자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발기 문제, 포경수술, 가슴 큰 여자를 좋아하는 심리, 섹스 후 상대에게 받는 성적표 등등....ㅋㅋ
또, 이별의 슬픔, 어머니의 암 투병과 죽음, 아버지의 소아마비 등 눈물을 찔끔 짜아내게 만드는 에피소드로 양념을 겯들입니다.

어제 퇴근길부터 읽기 시작해서 오늘 퇴근길에 책을 다 읽었습니다.
복잡한 하루에 박카스 같은 청량감과 기분을 UP 시켜주는 흥분까지, 
결혼 전 삶이 힘들고 지친 청춘과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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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
바바라 오코너 지음, 이은선 옮김 / 놀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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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큼이나 너무 예쁜 성장기 청소년 이야기입니다.
아빠는 교도소에 수감되고, 세상이 자기중심으로 움직여야 된다고 믿는 우울증에 걸린 엄마.

그래도 이런 가정에서 버틸 수 있었던 건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재키 언니 때문입니다.
우리의 주인공 콜리는 아빠의 쌈닭 기질을 고스란히 물려받았습니다.
결국 청소년 보호를 위해 주정부는 이 가정을 해체하기로 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콜리는 불임부부인 이모 댁에서 지내게 됩니다.
언제나 싸움터인 집, 소녀의 필요를 채워줄 수 없었던 파괴된 가정이지만, 
소녀는 따뜻한 사랑이 넘치는 집을 소망합니다.
그 꿈을 위해 11시 11분, 1센트 동전을 주워 던지며, 네 잎 클로버를 찾아 소원을 빌어봅니다.

한적한 촌구석인 이모의 집에 도착한 콜리,
촌닭들이 우글거리는 학교를 다니려니 영 죽을 맛입니다.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기 위해 배정된 가방 친구 하워드는 소아마비로 인해 발을 절었습니다.
언제나 불만인 콜리를 위해 하워드는 감정이 폭발할 때 '파인애플'이라고 외치라고 조언해 줍니다.
과연 이 주문이 효과를 볼 수 있을까요?

모든 게 불만인 콜리를 위해 언니 재키가 이모집을 방문합니다.
재키에게는 콜리의 환경이 모두 천국 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왜 콜리는 이 모든 게 지겨울까요?
얼마 후, 느닷없는 사회복지사의 전화에 엄마 상태가 호전되어 콜리가 이모집을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그제야 자신이 불평하던 그 환경에 대한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된 콜리.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들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우리 인간은 언제나 부정적인 것을 먼저 보게 되어있습니다.
이건 이래서 안돼고, 이 문제는 저 친구 때문이고, 이 프로젝트를 실패한 건 시간이 없어서고......
끊임없는 불평과 불만, 하지만 시각을 달리한다면 이 모든 환경이 성공의 실마리일 거라는 사고의 전환.
작은 소망과 희망을 통해 우리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의 스토리.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소설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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