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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마음, 아프지 않게 - 감정코칭전문가 함규정 교수의 오직 엄마를 위한 마음처방전
함규정 지음 / 글담출판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태어나서 30여년을 자기이름을 가지고 예쁘게 자신 만만하게 살아온 여자.
한 남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열 달 동안 자기 몸 속에 자신의 분신을 키우며 여자에서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 여자.
아이가 태어난 즐거움도 잠깐. 한 아이를 키우고 양육하느라 자신을 돌볼 겨를도 없이 평생을 누구누구 엄마로 살아가는 여자.
누구나 엄마가 되지만 엄마의 역활, 엄마의 자격에 대해 배우지 못한 채 엄마가 되어 자충우돌하며 좌절하는 여자.
다 키워 자식들은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 보낸 후, 텅빈 둥지 증후근으로 지나버린 세월에 한숨과 눈물만 남은 여자.
이런 엄마들의 감정은 안녕하신가요?
당신은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감정과 욕구를 가진 인간이고 독립적인 인격체입니다.
우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육아는 최고의 '육체 노동'이자 '감정 노동'입니다.
엄마에게 아이란 자기 자신을 잊을 만큼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포기할 수 없는 대상이 바로 나 자신입니다.
엄마로써 최선을 다하지만 힘든 나 자신을 위해 내 감정을 보듬어 주어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힘을 불어 넣어 주세요.
힘들 때 "아, 내가 지금 힘들구나".라고 자기 자신에게 말해 주는 것, 화가 날 때 "내가 지금 화가 났구나."라고 스스로의 감정을 인정해 주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리고 당신만의 시간을 통해 지친 당신에게 보상을 해 주세요. 구지 멀리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동네 찜질방에서 여유롭게 사우나를 하고 커피 한잔을 즐겨 보세요.
좋은 엄마가 되겠다, 아이를 정말 잘 키워 보겠다는 강박 관념에서 벗어나 보세요. 그러면 자연스러움이나 편안함이 내 마음에 가득 채워질거예요.
어짜피 엄마 역할에는 정답이 없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잘할 수 있는게 아니라, 내 아이를 겪어 가면서 조금씩 그 역할에 익숙해지고 능숙해지는 것이 엄마예요.
어차피 우리 모두는 무면허 엄마임을 인정하고, 내 아이에겐 내가 최적의 엄마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당부합니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를 기르는 엄마가 건강해야 합니다.
우리가 임신했을 때 잘 먹고 잘 쉬어야 태아에게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는 것처럼 엄마의 몸과 감정을 먼저 챙겨야 합니다.
엄마 역할은 평생을 걸쳐 해야 하는 일이지, 숙제처럼 단숨에 해치울 수 없는 일입니다.
이 책은 초보 엄마들을 위한 책이다.
12살, 10살 아이를 키운 아빠로 이 책을 읽는데도 참 감동적이다.
아이가 어렸을 때 아내의 모습이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아내는 이 어려운 기간을 어떻게 잘 이겨냈을까?
우리 모두는 엄마, 아빠 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곧바로 부모가 되었다.
어떻게 아이들을 양육 해야할지는 고사하고, 밥먹이고 씻기는 일도 제대로 하지 못 했다.
단지 우리의 부모 세대가 우리를 양육해 주었던 기억을 되살려 아이를 양육해 보지만 시대와 상황이 변한걸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감정을 가진 사람이란 걸 잊고 그저 부모로써의 역할에 너무 집중했던 것 같다.
이젠 우리의 시선을 아이들에게서 부모인 우리 자신에게로 돌려 나를 더 사랑하고 보담아 줘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