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데제르의 일요일
장 드 라 빌 드 미르몽 지음, 김예림 옮김 / 신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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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장 데제르의 일요일'은 작가 생전에 소수의 지인들을 위해 350부만 인쇄한, 그야말로 잊혀질 수 있는 소설이었으나, 작가가 제1차세계대전에서 전사한 후에도 입소문을 타다 결국은 계속해서 재출간되고 있는 명저이다. 아마도 근대의 인간에 대해 이처럼 짧지만 강렬하게 쓰여진 소설은 없지 싶다.

주인공 '장 데제르'는 공무원으로, 그야말로 무색무취하고 단조로운 생활을 하며 평범하면서 성실하게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이다. 다만 그는 일요일을 즐기는데, 그는 평소에는 일요일만 기다리며 생활을 하고, 일요일에만 환상과 자유를 즐기며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난다. 그에게 미래는 예상가능한 것이고, 그야말로 '우주의 평온 속에서 불멸의 권태'를 느끼며 살고 있다.

이렇게 내부의 열망과 외부 현실 속에서 일요일의 산책을 즐기던 그에게, 어느 순간 한 여인이 나타난다. 바로 예술적이면서도 쾌활한 여인, 엘비르. 그리고 그야말로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미래에 당황하는 장 데제르는 갑자기 삶이 새로운 의미를 띄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어쩌면 '장 데제르'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표상하고 있음을 느꼈다. 우리 또한 마치 시계추같은 일상을 살아가면서 마음 속에는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욕망이 가득하지 않은가? 바쁘게 살아가지만 우리의 삶이 어떠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 생각하지 않고 그저 내달리다보면, 어느 순간 삶에서 무의미와 권태를 느끼게 되지 않던가?

저자에게는 참 다행스럽게도, 아니 이런 소설을 읽을 수 있는 독자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350부의 출판본 중 한 부가 저자의 친구인 프랑수아 모리악(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손에 들어갔고, 덕분에 이 책이 세상에 알려졌다. 마치 우리나라의 윤동주처럼. 이렇게 전쟁은 아까운 청춘들의 생을 무자비하게 끊어놓는데, 이번에도 다시 한 번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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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이니 제발 조용히 해줘 - 레이몬드 카버 소설전집 3
레이몬드 카버 지음, 안종설 옮김 / 집사재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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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레이몬드 카버의 에세이와 단편소설을 모은 것이다.

익히 알려져있다시피 레이몬드 카버는 그야말로 어려운 상황에서 작가가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고, 에세이에서 그런 자신의 모습을 담담하게 적어내었다. 그래서그런지 그의 소설들은 미국 소시민들의 일상을 너무나도 잘 포착하여 그들의 인생에 생긴 균열을 잘 잡아낸다. 그리고 그 모든 균열의 순간을 겪어내면서도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이 정말 잘 나타난다.

정말 여지없는 레이몬드 카버의 장점이 그야말로 잘 나타난 책. 아마도 그러하기에 레이몬드 카버의 글은 끊임없이 사람들을 매료시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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