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대한 권리
앙리 르페브르 지음, 곽나연 옮김 / 이숲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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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쓰여진 시기는 프랑스 6.8혁명의 시기와 맞물려진다. 즉, 제2차세계대전 이후 급격하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대규모 자본이 도시에 투입되어 대도시 주변에 개발붐이 불고 대단위 집단 거주 단지가 대규모로 지어지던 시기이며, 이런 현대 도시에 대한 문제제기는 6.8혁명 당시에도 주된 시위 구호가 되기도 했다.

프랑스의 경우 나폴레옹3세 시기 오스망 남작에 의해 파리가 대대적으로 개조되었던 과거가 있었고, 전쟁 후 경제가 발전하면서 다시 한 번 도시에 개발의 열풍이 불었다.

저자는 먼저 도시의 변천사를 이야기하면서 도시가 인간의 삶, 특히 권력관계와 계급투쟁의 중심이 됨을 말한다. 특히 도시계획과 개조의 배경에는 이념이 존재함을 주장한다. 특히 사용가치와 교환가치의 대립은 도시주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말한다.

저자는 상부구조와 하부구조라는 마르크스의 이론을 이용하여 도시계획을 분석하고, 계급전략에 의해 도시계획이 수립된다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교환가치가 중심이 되는 도시계획을 중지시키고 도시시민들의 사용가치가 중심이 되는 도시계획의 수립을 위해서는 민주주의가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사람들에게는 도시적 삶에 대한 권리, 즉 도시에 대한 권리가 있으며, 프롤레타리아만이 도시 사회의 실현에서 사회적,정치적 활동에 헌신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프랑스가 아니라 미국의,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넘쳐나고 있는 노숙자와 마약중독자 문제가 생각났다. 미국의 경우에서야말로 도시개발이 사용가치보다는 교환가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덕분에 도시시민들의 삶이 악몽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도시주거민들이 다 함께 불행하게 살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는가? 나로서는 그 도시들에서 마약중독자를 단속하고 노숙자들을 쫓아내는 것이 아니라,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도시의 기능을 주민들의 사용가치 중심으로 다시 개발하는 것이 제대로 된 도시계획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그들이야말로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제대로 된 권리를 행사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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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소설 시누헤 이야기 - 국내 최초 고대 이집트어 원전 완역본
유성환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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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소설이 이렇게 상업적으로 번역되어진 것에 감사를...ㅠ.ㅠ

메소포타미아 문명 쪽에서의 '길가메쉬 이야기'는 그래도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지만, 이집트문명 쪽에서의 '시누헤 이야기'는 그야말로 듣도보도 못했다. 심지어 우리는 고대 이집트의 역사조차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고 있지 않던가. 우리가 이집트에 대해 아는 지식이라고는 쿠푸왕의 피라미드, 파라오의 황금마스크, 그리고 성경에서의 유대인들의 탈출, 마지막으로 클레오파트라 여왕 정도였다. 정말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고 또 그 문명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들도 별로 없었다.

이런 황폐한 지식세계에, 이렇게 가뭄의 단비처럼, 이 '시누헤 이야기'가 한국어로 번역되었다. 이제서야 고대 이집트 문명에 대한 무지의 커튼이 살그머니 들여올려진 것이 아닐까.

미국-이란 전쟁이 터진 후 우리는 중동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모르고 있는가 실감이 들었다. 대부분의 소식을 미국에서 나오는 뉴스만 보고 전쟁의 상황을 파악하였지만, 이는 얼마나 그릇된 정보가 많았던가. 터키 출신 귀화인 알파고 시나씨는 한국이 국력에 비해 세계의 다양한 정보를 접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제 한국은 국제사회의 주된 플레이어의 위치에 올라가 있기 때문에 세계의 다양한 지역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알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였는데, 다행히도 출판계에서도 이제는 우리가 잘 모르던 세계들을 이렇듯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도록 귀중한 서적들을 출판하고 있다.

이 '시누헤이야기'는 그야말로 고대 이집트에서 나온 세계 최초의 소설로, 이 안에는 고대 이집트의 세계관과 사람들의 삶, 그리고 이집트 밖에 살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잘 나타난다. 특히 5000년전 인류가 체계적인 국가 조직과 매력적인 문화를 향유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사료로서의 가치도 높다.

이 책은 소설적 가치도 가치지만 이렇게 한국어로 번역되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의 문화역량도 이 정도로 성숙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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