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쓰여진 시기는 프랑스 6.8혁명의 시기와 맞물려진다. 즉, 제2차세계대전 이후 급격하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대규모 자본이 도시에 투입되어 대도시 주변에 개발붐이 불고 대단위 집단 거주 단지가 대규모로 지어지던 시기이며, 이런 현대 도시에 대한 문제제기는 6.8혁명 당시에도 주된 시위 구호가 되기도 했다.
프랑스의 경우 나폴레옹3세 시기 오스망 남작에 의해 파리가 대대적으로 개조되었던 과거가 있었고, 전쟁 후 경제가 발전하면서 다시 한 번 도시에 개발의 열풍이 불었다.
저자는 먼저 도시의 변천사를 이야기하면서 도시가 인간의 삶, 특히 권력관계와 계급투쟁의 중심이 됨을 말한다. 특히 도시계획과 개조의 배경에는 이념이 존재함을 주장한다. 특히 사용가치와 교환가치의 대립은 도시주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말한다.
저자는 상부구조와 하부구조라는 마르크스의 이론을 이용하여 도시계획을 분석하고, 계급전략에 의해 도시계획이 수립된다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교환가치가 중심이 되는 도시계획을 중지시키고 도시시민들의 사용가치가 중심이 되는 도시계획의 수립을 위해서는 민주주의가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사람들에게는 도시적 삶에 대한 권리, 즉 도시에 대한 권리가 있으며, 프롤레타리아만이 도시 사회의 실현에서 사회적,정치적 활동에 헌신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프랑스가 아니라 미국의,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넘쳐나고 있는 노숙자와 마약중독자 문제가 생각났다. 미국의 경우에서야말로 도시개발이 사용가치보다는 교환가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덕분에 도시시민들의 삶이 악몽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도시주거민들이 다 함께 불행하게 살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는가? 나로서는 그 도시들에서 마약중독자를 단속하고 노숙자들을 쫓아내는 것이 아니라,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도시의 기능을 주민들의 사용가치 중심으로 다시 개발하는 것이 제대로 된 도시계획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그들이야말로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제대로 된 권리를 행사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