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이라는 약속 - 오드리 로드의 영원한 삶
알렉시스 폴린 검스 지음, 김보영 옮김 / 봄날의책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성이자 흑인, 그녀의 삶이 궁금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읽지 못하는 사람들 - 우리의 인간다움을 완성하는읽기와 뇌과학의 세계, 2024 세종도서
매슈 루버리 지음, 장혜인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마도 지구상 동물중에 '문자'를 가지고 문화적으로 활용하는 동물은 호모 사피엔스 뿐일 것이다. 인간은 '언어'를 가진 것도 모자라 '문자'를 가지고 기록을 남겨왔고, 또 그 '문자'를 읽어내는 능력이 사회적 계층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즉 '읽는 능력'은 인간만이 가진 '뇌'에서 비롯된, 즉 학습해야만 익힐 수 있는 능력이다.

과거에는 정말 소수의 인간만이 문서를 읽었고, 따라서 사회의 거의 90%까지도 '읽기'를 학습할 필요가 없는 사회였었다. 하지만 근대 이후 '읽기'는 인간 사회에서 필수적인 능력이 되었고, 덕분에 어떤 사람들은 아무리 학습해도 '읽기'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었다.

초기에는 일정 이상의 지능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히 '읽기'를 학습할 수 있다고 믿었고, 따라서 '읽기'를 학습하지 못하는 것이 학습자 개인의 지능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구가 거듭되면서, '읽기'는 결코 자연스러운 행위가 아닌, 즉 뇌의 한 영역만 활용하는 단일한 행위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저자는 '읽기'가 인간뇌의 신경가소성에 크게 의존하는 후천적 기술이자, 훨씬 이전에 다른 인지 작업을 위해 설계된 회로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결국 '읽기'는 다양한 차원에서 점검되어야 하고, 해독과 이해부터 주의력, 기억, 지각, 감각, 심상까지 여러 측면을 고려해서 문해력에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실 읽지 못하는 사람들은 근대 이후 오랜 편견에 시달려왔고, 최근에는 사회적 기능을 할 수 없는 제대로 된 성인으로서의 역할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제는 뇌과학적 측면으로 그들을 연구하여 그들에게 점차 '읽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는 '읽는 능력'에 관계된 뇌과학을 이해하고, 또한 사람들의 삶에서 '읽기'가 가진 가치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연구 방법을 찾는다. 결국 공감각적 측면에서 독자들은 모두 같은 책을 '읽는' 것이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현시창 - 대한민국은 청춘을 위로할 자격이 없다
임지선 지음, 이부록 그림 / 알마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해보면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우리 노동시장에서는 참으로 불합리한 일들이 많이 벌어졌더랬다. 그 기막힌 용산참사 뿐만 아니라, 어설프게 들어온 신자유주의는 사회적 약자에게 엄청난 불이익을 안겨주었다. 특히 2000년대에서 2010년도로 넘어오면서 한국 경제는 눈부시게 발전하여 국민들의 의식수준은 거의 선진국형이 되었지만 노동환경은 과거 중진국의 수준에 머물러, 결국 그 시대의 젊은이들은 한국을 '헬조선'이라 칭했었다.

이 책 '현시창'은 바로 그 2010년~2012년 사이에 우리 젊은이들이 노동의 현장에서 얼마나 불합리하고 차별받고 있으며, 경제적 이득을 위해 안전을 담보하는 위험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지를 너무나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젊은이들의 고통은 사회로 전달되지 않고, 오히려 그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는 그들의 목소리를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면서, 그들이 정말 열심히 살고 있음을, 절망에도 굴하지 않고 희망을 찾고 있음을, 그들이 얼마나 구조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있는지를 우리에게 전달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류의 어설픈 위로가 아니라, 그들의 고통을 귀담아 듣고 그 고통의 원인을 함께 고민하며 사회적인 구조 개혁을 꾀해야 한다는 것을, 젊은 노동자들의 절규를 통해 설득력있게 이야기한다.

올해는 2026년이고, 내가 읽은 이 책은 2022년 제4쇄이다. 아직도 이 책은 절판되지 않고 팔리고 있다. 언젠가는 이 책의 효용이 다해서, 이 책이 절판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인도로 가는 길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53
E. M. 포스터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E.M. 포스터가 이 정도로 역량이 있는 작가인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작품이 저자의 마지막 장편소설이자 대표작이라고 하는데, 충분히 그럴 만 하다. 나 또한 식민지 인도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중에 이 정도로 훌륭한 소설을 본 적이 없다.

일단 저자는 이 소설에서 인도 사회를 너무나 잘 그려낸다. 한국 사람에게는 익숙하지 않는 다종교, 다문화 배경의 다양한 사람들이 혼재되어 살아가고 있는 것과, 이러한 혼란스러우면서도 나름 질서가 존재하는 식민지 인도에 대한 편견과 무지로 가득찬 위선적인 영국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너무나 훌륭하다. 그리고 이 작품의 주제, 식민지 인도인과 영국인 사이의 엇갈리는 오해와 불통은, 결국은 두 민족 간에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을 너무나 잘 그려낸다.

E.M. 포스터는 영국인이고, 분명 키플링처럼 우월한 시선으로 식민지 인도를 바라볼 수 있음에도, 그는 인도의 문화가 그 나름의 역사와 깊이가 있고 분명 존중받을 수 있음을 보인다. 특히 인도 사회가 기능하는 양상이 영국인들의 단순하면서도 편견에 가득찬 시선으로는 제대로 바라볼 수 없음도 보여주고 있다.

정말 여러 문화들이 어우러져 사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소설. 우리 사회 또한 점차 다문화로 이행해가고 있는데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존중하면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방법과 각 집단간 소통과 우정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