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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로 가는 길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53
E. M. 포스터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7월
평점 :
나는 E.M. 포스터가 이 정도로 역량이 있는 작가인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작품이 저자의 마지막 장편소설이자 대표작이라고 하는데, 충분히 그럴 만 하다. 나 또한 식민지 인도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중에 이 정도로 훌륭한 소설을 본 적이 없다.
일단 저자는 이 소설에서 인도 사회를 너무나 잘 그려낸다. 한국 사람에게는 익숙하지 않는 다종교, 다문화 배경의 다양한 사람들이 혼재되어 살아가고 있는 것과, 이러한 혼란스러우면서도 나름 질서가 존재하는 식민지 인도에 대한 편견과 무지로 가득찬 위선적인 영국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너무나 훌륭하다. 그리고 이 작품의 주제, 식민지 인도인과 영국인 사이의 엇갈리는 오해와 불통은, 결국은 두 민족 간에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을 너무나 잘 그려낸다.
E.M. 포스터는 영국인이고, 분명 키플링처럼 우월한 시선으로 식민지 인도를 바라볼 수 있음에도, 그는 인도의 문화가 그 나름의 역사와 깊이가 있고 분명 존중받을 수 있음을 보인다. 특히 인도 사회가 기능하는 양상이 영국인들의 단순하면서도 편견에 가득찬 시선으로는 제대로 바라볼 수 없음도 보여주고 있다.
정말 여러 문화들이 어우러져 사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소설. 우리 사회 또한 점차 다문화로 이행해가고 있는데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존중하면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방법과 각 집단간 소통과 우정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