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비비언 고닉 지음, 서제인 옮김 / 바다출판사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거의 30년이 되어가는 나의 독서 시간 속에서 전혀 모르고 있다가 어느 순간 나타나는 작가들을 알게되는데, 이 '비비언 고닉' 또한 그런 작가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부터 이름을 알렸지만, 한국에는 몇년전에야 소개된 듯, 이제서야 나는 그녀의 작품을 읽었다.

이 책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는 그야말로 뉴욕이라는 세계적인 도시에서 거주하고 있는 독신 여성의 인간관계다. 그녀는 연결에 대한 갈망이 있지만, 도시에서의 인간관계는 시골과는 다르다. 시골에서의 인간관계는 지속성이 있고 끈끈한 관계라면, 도시는 열려있고, 어느 정도는 독립적인 관계를 이룬다. 저자는 이 에세이집에서 그러한 도시 속에서 홀로 살아가면서 그러한 도시속의 삶에 적응하고 스스로의 서사를, 바로 도시 안에서 걸어다니면서 만들어나간다. 그녀는 '매달릴 필요는 없다. 연결은 어디에나 있지 특정한 곳에만 있는 게 아니니까"라고 말하며 스스로 끊임없는 투쟁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만들어간다. 그녀에게 자신의 삶을 지배하는 힘은 그녀 자신의 생각을 꾸준히 다스리는 일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저자가 연결을 갈망하고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의 스타일로 보건대 그녀에게는 도시의 삶이 어울리고, 그래서 그녀 나름으로 도시 안에서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간다고 느껴졌다. 무엇보다 나는 과연 타인과 진정으로 연결될 수 있는가에 의문을 가지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부모라도, 배우자라도, 그리고 자식이라도, 과연 나와 진정으로 연결될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마법의 비행
리처드 도킨스 지음, 야나 렌초바 그림, 이한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행은 인간에게 너무나 신비로운 활동이었고, 창조론의 결정적 증거 중 하나였으며, 인간에게 욕망을 불러일으킨 행동이었다. 특히 중력을 벗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인간에게 불가능해보이는 일이었는가!

인간에게 비행은 오랜시간 풀기 힘든 난제였고, 그렇기에 날개는 신이 창조한 것으로 오랜기간 생각되었지만, 리처드 도킨스는 날개도 결국은 진화의 산물임을 밝히고 있다.

리처드 도킨스는 날개의 존재가 그것을 만드는 유전자의 장기 생존에 유리함을 이야기한다. 사실 난다는 행위는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가는 행동이지만, 그래서 그것이 생물의 수명을 단축시키지만 번식 성공에 엄청난 기여를 하게 됨에 따라 결국은 비행하는 생물이 등장함을 말하고 있다.

그는 특히 여러가지 종류의 비행에 대해 말하며, 어떠한 이유로 이러한 생물들이 중력을 벗어나는 행동을 하게 되고, 결국은 그 다채로운 이야기가 진화생물학에 의해 설명됨을 말한다. 즉 비행은 '창조'되지 않은 것이다.

이렇듯 동식물의 여러 비행을 말하는 저자는 마지막으로 날기를 원했던 인류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신화 속 이카루스에서부터 우주선까지, 꿈을 실현하려 도전했던 인간이 어떻게 하늘의 공간을 차지하게 되었는지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여러 베스트셀러를 펴낸 탁월한 과학저술가답게 어렵지 않게 비행의 진화사를 풀어낸다. 또한 야나 렌초바의 아름답고도 정교한 그림들은 우리가 이 책을 더욱 이해하기 쉽고 감탄하게끔 이끌어준다.

자연의 다채로움과 그 다양함, 그리고 진화의 신비로움을 아름답게 풀어내어 과학에 흥미를 불어넣는 책. 어렵지도 않은 책이니 많은 사람들이, 특히 청소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이분법 사회를 넘어서 - 서울대 송호근 교수의
송호근 지음 / 다산북스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저자인 송호근 교수는 2000년대 초반 사회의 지성으로 많은 글을 쓰신 분이며, 그래서 늦게나마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즉, 이 책의 출판은 2012년도이고, 그러므로 그 당시의 한국 사회에 대해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2026년 현재의 시점에서 이 책을 읽다보니 저자가 결국 그 시대의 한계를 넘지 못하였음과 그 시선이 대단히 권위적이라는 것을 보인다.

우선 저자는 한국 사회의 이분법이 이념의 대립이라고 파악하는데, 나로서는 이 당시가 이미 이념의 시대가 아니고 사실상 이념을 내세운 기득권자들의 이익추구시대인 것이며, 2024년 12월 3일의 계엄사태 이후로는 겉으로 표명했던 이념도 때려치고 자신의 추악한 민낯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이명박정부와 박근혜 정부 당시의 보수들에게 과연 이념이 존재했는가 궁금하다. 나로서는 우리 사회의 이념적 대립은 1997년 IMF사태 이후로 종언이 되었고 그 후로 이념이라는 것은 수구세력들이 자신들의 추악한 민낯을 가리기 위한 가면으로서의 역할만 담당했고, 결국 윤석열 탄핵으로 그 역할은 완전히 끝났다.

또한 저자는 민주주의 이념과 정보화시대에 대한 통찰이 전혀 없다. 정보화기술이 민주주의 발전에 어떠한 역할을 담당하는지, 사회구성원들의 활발한 의견개진과정이 얼마나 민주주의를 실제로 실천하는 과정인지를 통찰하지 못한다. 저자는 오히려 사회구성원들 각각이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것을 불편해하며, 다양성에 대해 전혀 적응하지 못하는 일종의 꼰대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특히 저자의 전공이 사회학임을 미루어볼 때 그 자신의 학자적 역량이 대단히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이제 우리 사회는 역동적이고 다양성을 수용하며 이념보다 실질을 중요시하는 사회이고, 이것은 정보화기술과 더불어 우리사회를 활기차게 만든다. 이미 2012년부터도 이런 모습을 보여왔건만(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왜 우리 사회의 대학자라 불리는 분이 이 점을 통찰하지 못하는가? 설마 아직도 이런 분이 학계에서 그 영향을 행사하지는 않으시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