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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의 유산
존 르 카레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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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존 르 카레의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오디오북을 너무나 잘 들어서 내가 참여하는 독서모임에 여름특집 스릴러소설로 추천을 했더랬다. 그리하여 나 또한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책으로 다시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후일담이라 할 수 있는 이 '스파이의 유산'도 읽게 되었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는 1960년대 초 냉전 시대의 엄혹했던 동서독 시대에, 그야말로 스파이기관들에 의해 희생된 리머스와 리즈를 이야기했다면, 이 '스파이의 유산'은 냉전체제가 끝난 후 비밀문서가 해제되기 시작하면서 리머스와 리즈의 유족들이 영국의 첩보기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된다.

'스파이의 유산'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에서는 크게 언급되지 않았던(사실 이후의 다른 시리즈에서 등장했었던) 길럼이라는 인물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조지 스마일리라는 주요인물의 비서로서 일했고 현재 평화로운 은퇴생활을 즐기고 있던 길럼에게 갑자기 런던 본부에서 연락이 오고, 사내 변호사의 집요한 질문으로 인해 묻혀두었던 과거가 되살아난다.

사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는 거대한 음모의 시작점이며,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이 계속 나타나게 되는데, 더 기가 막힌 사실은 첩보기관의 행태가 과거 냉전시대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최선을 다해 길럼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려 하고, 그리하여 길럼은 어떤 댓가를 치르더라도 그 작전에서 일어난 일을 기록해야겠다고 결심하며, 그리하여 이 '스파이의 유산'이 탄생한다.

리머스와 리즈의 마지막은 나 뿐만 아니라 많은 독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작가인 존 르 카레에게는 뛰어난 스릴러작가로서의 시작점을 준 중요한 장면이었다. 그 장면으로 인해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첩보전쟁을 치르는가에 대한 회의를 느꼈고, 이런 회의들이 모여 결국은 냉전을 종식시켰으리라. 하지만 그 모든 사건들을 통과하면서도 우리 인간은 변한게 없고, 도돌이표처럼 다시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그리하여, 이 작품들은 아직도 우리에게 매혹을 선사하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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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긍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지음, 김영신 옮김 / 불란서책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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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 사회주의 세상을 탐험하는 지적인 여성을 위한 안내서 - 버나드 쇼에게 쓰게 한 메리의 책
조지 버나드 쇼 지음, 김일기.김지연 옮김 / TENDEDERO(뗀데데로)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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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버나드 쇼가 이렇게 멋있는 남성인줄은 몰랐다..

이 책은 조지 버나드 쇼가 자신의 처제의 요청을 받고, 처제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지적인 여성들을 위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해 설명하려는 목적으로 쓰여졌다. 버나드 쇼는 그 당시 횡행했던 가부장제의 시각에서 벗어나 여성 또한 교육을 받아 자신의 몫인 정치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여성 스스로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추어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성 또한 주권자로서 스스로 생각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고 스스로 해결해야 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내가 놀란 것은 버나드 쇼가 여성의 가사일에 대하여 경제적 가치를 인정했다는 것이다! 겨우 1928년에!!

그리하여 버나드 쇼는 이 책에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그리고 사회주의에 대해 대단히 실질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그것도 핵심을 정확히 꿰뚫으면서.(출간 100년 뒤의 내가 지금 시점에서 봐도 전혀 시대에 뒤떨어지는 설명이 아니다. 그게 더 놀랍다!!!)

더 놀라운 것은 버나드 쇼가 일명 '신자유주의'사상의 문제점과 허점을 이 시대에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또한 공산주의의 문제점도 익히 알고 있으며, 그리하여 그는 사회주의의 필요성을 설파한다.

사실 이 책 이전에 나는 조지 버나드 쇼를 극작가로서만 알고 있었더랬다. 무엇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아니던가.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버나드 쇼가 만만치 않은 정치사상가로서의 면모가 있으며, 심지어 현재 영국 노동당 창당의 중심에 있는 페이비언 협회의 일원으로도 활동했음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완독해본 바, 이 책은 단순히 지적인 여성들만을 위한 책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고등학생 이상 청년들에게 더욱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만큼 쉽고 명쾌하게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사회주의에 대해 잘 설명한 책을 못봤다. 어려운 이론으로서가 아니라 왜 우리 삶에 사회주의가 필요한지를 너무나 잘 보여준다. 아니, 자본주의에 어떤 문제점이 있어 인간들이 전쟁으로 치닫는지에 대해 잘 설명한다. 결국 제2차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복지국가 형성에 어떠한 이론적 기반이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버나드 쇼 개인의 문제를 떠나 사회주의의 문제점일 듯 싶은데, 사회주의 국가가 혁신과 변화에 둔하다는 점은 지적해야 할 듯 싶다. 이건 현재 미국과 유럽의 상황에서 극명하게 나타나는데, 미국이 AI라는 새로운 기술에 돌진할 때, 유럽은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침체되고 있는데, 이 부분을 유럽이 어떻게 해결할지 나로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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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데제르의 일요일
장 드 라 빌 드 미르몽 지음, 김예림 옮김 / 신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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