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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지도를 바꾼 회계의 세계사
다나카 야스히로 지음, 황선종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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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온 나라가 주식투자로 난리다. 사실 작년 이맘때를 생각해본다면 2026년 6월 말에 코스피 10,000을 바라본다는 예언을 누군가 하면 아무도 믿지 않았을 터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 코스피 5,000도 엄청나게 비웃음받지 않았던가?

하지만 주식투자의 경우 한끗차이로 투자와 투기가 갈린다. 뭐, 다른 투자영역도 마찬가지겠지만 자신의 소중한 돈을 투자하는데 있어 최소한의 공부는 필요하지 않을까? 자신이 투자하는 종목에 대해 공부한다면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그 변동성을 견딜 힘이 생길 게다.

주식투자의 경우, 우리는 우리가 투자할 회사를 판단함에 있어 그 회사의 재무제표가 기본이 된다. 재무제표를 제대로 볼 줄 알아야 그 회사의 실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그만큼 재무제표, 아니 회계는 회사가 얼마나 이익을 창출하는지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하지만 처음 회계장부를 보면 뭐가 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괜히 회계사가 전문직으로 분류되는게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다나카 야스히로는 이 책 '부의 지도를 바꾼 회계의 세계사'를 통해 우리를 차근차근 회계의 세계로 이끈다. 회계의 기법이 발전하는 역사를 따라가며 현재 우리가 쓰는 회계의 개념이 무슨 이유로 탄생했는지, 회계의 발전을 이끈 원인이 무엇인지, 특히 주식회사에서 왜 정확한 회계가 필요한지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최대한 전문적인 설명을 빼고, 우리가 투자할 때 알아야 할 내용들에 대해 너무나 잘 이야기한다. 이 책이 얼마나 훌륭한가는, 나름 공직사회에서 회계로 14년 경력을 가진 내가(뭐, 큰 자격은 아니지만^^;;;) 보장할 수 있다.

어떤 유튜브에서 20대 젊은 투자자가 '자본'과 '자산'이라는 회계의 기본개념조차 모르면서 FOMO에 휩쓸려 인터넷 리딩방에서 말해주는 듣보잡 동전주에 투자하는 것을 보았다. 우리가 땀흘려 번 귀중한 노동소득을 그렇게 투자할 수는 없지 않을까? 최소한 이 책 정도는 읽고 주식을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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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1
압둘라자크 구르나 지음, 왕은철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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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소설처럼 좁은 사회 안에 겹겹이 다층적인 문화적 배경이 존재하는 소설은 또 없지 싶다.

소설은 평화롭게 살던 어린 소년이 아버지의 빚으로 인해 부유한 이슬람 상인에게 팔리면서부터 시작된다. 물론 소년은 자신에게 잘 대해주던 아버지의 부유한 친구가 자신을 위해 데려가는 것으로 알지만 점차 성장할수록 소년은 일종의 노예와도 같은 역할을 담당하며 상인의 의도대로 이리저리 움직인다. 어느 정도 자라서는 상인의 상단과 함께 큰 이익을 기대하며 아프리카의 오지에 고생고생하며 찾아가지만, 그들을 맞이한 것은 비이성적인 폭력과 냉대였고, 상단은 큰 실패를 안고 귀환한다.

이 소설 속 아프리카는 단순히 원주민만이 사는 곳은 아니다. 일단 부유한 힌두교도 인도인 상인들이 계층의 상단에 존재하고, 아랍계 이슬람 상인들도 나름 그 지역에서 터를 잡고 상업을 이어나간다. 그리고 정글 깊숙한 곳에는 아프리카 원주민이 살고, 이들은 서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도덕과 비도덕 사이를 헤쳐나간다. 그리고 그들 위에 점차 드리워지는 백인들의 제국주의적 정부, 그리고 이어지는 수탈들. 그리고 그런 인간들이 살아가는 아름다운 자연. 마치 낙원과도 같은 곳.

어쩌면 작가는 이토록 촘촘한 아프리카의 계급관계와 인간들의 삶을 이렇게 밀도감있게 그려내는지 모르겠다. 그야말로 세상에서 아직 모르던 아프리카의 내밀한 속살을 너무나 여과없이, 솔직하게 그려낸다. 그야말로 거장의 솜씨.

역시 노벨문학상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상이 아니고, 또 이런 작가를 찾아내는 노벨위원회야말로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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