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제국 연대기
라시드 앗 딘 지음, 김호동 옮김 / 사계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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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의 시선 (반양장) - 제1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학 125
김민서 지음 / 창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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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소설들을 읽을 때, 나는 그들의 성장서사가 아름다우면서도 그들의 고통에 너무나 가슴이 아리게 된다. 성인들과는 달리 그들의 고통에는 그들의 책임이 없기 때문에.

이 '율의 시선'도 그렇다. 주인공인 '안율'는 결코 타인과 연결되려 하지 않는다. 타인의 눈을 절대로 마주보지 않고, 늘 타인의 발만 보며 자신의 속을 꽁꽁 감춘다.

그렇게 타인들과 피상적인 관계를 유지하던 율에게 어느날 '이도해'가 나타나고, 도해는 율의 비정상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도해 또한 비정상이지만, 그것이 어쩌면 나쁜 뜻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율은 도해를 보며 배운다. 그리고 새롭게 받아들이게 되는 다른 친구들과의 우정.

이 소설 속 청소년들에게는 각자 나름의 고통이 있고, 그 고통을 나름대로 이겨내고자 최선을 다한다. 아니, 살아내고자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서로가 서로의 위로가 되고 삶을 살아갈 힘이 되어준다.

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고통을 투사하고, 그들의 고통을 품어주지 못할까?

섬세한 인물묘사와 인상적인 스토리, 그리고 감동적인 엔딩까지, 그야말로 청소년들을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소설이다. 이렇게 좋은 청소년소설들이 꾸준히 나와줘서 고맙기도 하고, 내 결핍되었던 청소년기가 떠올라 부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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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이후의 세계
김정희원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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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정 이후의 세계'를 읽게 된 이유는 그야말로 요즘 이삼십대 남성들의 '공정'개념을 이해하고 싶어서였다. 그들은 계속해서 '공정'을 외치는데, 나는 그들이 외치는 '공정'이 과연 정의로운 것인지 궁금하였고, 왜 그들이 '공정'개념에 몰두해있는지 그 심리를 이해하고 싶어서였다.

이 책은 두 파트로 나뉘는데, 1부에서는 '공정의 해체와 제구성', 2부에서는 '다시 쓰는 정의론'으로 구성된다.

일반 1부에서 내가 궁금해하던 '공정'개념이 다루어지는데, 저자의 기본적인 주장은 획일적인 '공정'담론에 대한 비판, 특히 소위 이대남들이 외치는 '공정'담론의 논리적 문제점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내가 정말 궁금해하던, 왜 이대남들이 '공점'개념에 매몰되는지에 대한 심리적 분석이 없어 솔직히 매우 실망했다. 일단 그들이 왜 '공정'담론에 매달리는지 심리적인 분석이 있어야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 아닌가?

특히 2부 '다시 쓰는 정의론'은 그야말로 나에게 엄청난 실망이었으니,저자는 사람은 당위만으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모르는가보다ㅡㅡ;;; 뭐, 다 옳은 소리이다만 내가 느끼기에 2부는 완전히 상아탑의 메아리, 즉 저자가 혹시 현실을 잘 모르는 학자 출신이 아닌가 싶은, 그런 글이었고, 도대체 이 글이 현실의 문제점을 어떻게 타파해나갈지 전혀 감이 안잡히는 글이었다. 솔직히 대학 재학 시절에 교내 잡지에서 보았던, 학부생 혹은 대학원생 수준의 글이었고, 더구나 읽는 내내 '당신이 직접 그 입장이 되어봐라'라는 생각이 드는, 현실 속에서는 전혀 적용할 수 없거나, 오히려 피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대단한 불쾌감이 드는 글이었다.

저자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런 글은 최소한 대학원 수준에서 끝내자. 상아탑 안에서만 밖을 보지 말고, 현실 감각을 더 공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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