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집권플랜 - 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하다
조국.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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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은 2010년에 발행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출판시기를 말해야 하는 이유는, 이 당시 조국은 서울대 교수였고, 이명박정권 시절의 진보의 위기에 대해 고민하던 학계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조국은 이후 문재인 정권에서 민정수석으로 일했고, 검찰을 개혁하려다가 본인과 가족이 검찰에게 도륙당했으며, 결국은 정치인으로 변신하여 국회에 입성하였다가, 유죄확정(내 보기에는 검찰이 죄를 만들어낸 것 같긴 하다만)으로 감옥까지 다녀왔다. 즉, 이 책의 조국은 앞으로의 자신이 겪을 파란만장한 일을 전혀 모르는 순수한 학자인 것이다.

사실 나 또한 2010년대의 이명박 정부는 도덕적으로 파탄나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때 우리는 대선에서 패배하였고, 어이없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잃었다. 이런 상황에서 진보가 가지던 문제의식에 대해 조국은 학자로서(!) 대답한다.

뭐, 이 책에 담긴 문제의식이나 해결방법이 훌륭하기는 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건, 경기 외부에서의 관람자와 직접 필드에서 뛰는 선수는 분명히 다른 역할이라는 것? 정치인 조국에게는 정말로 미안하지만(물론 나는 조국과 그 가족이 당한 화는 분명 검찰의 큰 죄악이라고 본다), 나는 학자인 조국이 더 나은 사람이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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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건너는 집 - 2026 청주시 올해의 책 선정 ㅣ 특서 청소년문학 44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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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도서관에 소속된 독서모임에 참여하다보니 해마다 '책읽는 청주' 선정도서를 꼭 읽게 된다.

이번에 읽은 책은 청소년소설부문에서 선정된 김하연 작가의 '시간을 건너는 집'.

이런 영어덜트 소설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요즘 청소년들에 대한 부러움이다. 내 어릴 적, 즉 80년대 말~90년대 초 무렵은 그야말로 독서의 황폐기였다. 아동소설은 너무 유치하고, 고전소설들은 도저히 소화가 불가능했던 시절. 그래서 나는 순정만화를 찾아 청주의 만화방을 헤매고 다녔었더랬다.

그 시절에 비하면 얼마나 재미있는 독서거리가 넘치는 요즘인가!

사실 어떤 책들은 독서하기에 알맞은 시기가 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그렇고 영어덜트 소설들도 그렇다. 뭐, '데미안'은 성인이 읽어도 그다지 나쁘지 않지만, 영어덜트 소설들은 지금 내게는 조금은 유치하고 내용 전개도 너무 뻔하다. 이 소설도 결국은 그런 범주에 속하지만, 그럼에도 이 소설의 미덕은 사건의 결론을 아이들 스스로 만들어낸다는 것. 어른들은 장소만 제공할 뿐, 아이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스스로 문제의 결론을 향해가며,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그러면서 싹트는 연대와 한 뼘의 성장.

극히 영어덜트소설답긴 했지만, 그럭저럭 소설의 완성도를 보인 작품. 나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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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The Complete Maus 합본
아트 슈피겔만 지음, 권희종 외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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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는 발간된지는 꽤 지난 유명한 만화책인데 이제서야 만나게 되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이 만화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생존자인 아버지의 고백과 그 고백을 만화로 그려내는 아들간의 이야기이다.

사실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남긴 수기들은 여럿 남아있지만, 이 작품이 특별한 것은 생존자인 아버지와 다른 가족들 사이의 갈등 또한 잘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수용소에서의 생존은 저자의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에게 큰 트라우마를 남겼고, 결국 어머니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아버지는 다른 가족들과 큰 갈등을 겪는다. 그만큼 지난 세월은 그들에게 엄청난 상처를 남긴 것이다.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그 동안 저급한 문화의 일종으로 취급되던 만화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이 작품은 만화만이 표현이 가능한 부분의 예술성(예를 들어 등장인물들을 동물로 그려낸 것 등)을 끌어올림으로써, 나중에는 '그래픽 노블'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한 만화가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대해 더욱 몰입시키고 큰 감동을 주는 예술적 표현 수단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한다.

이제는 어느 정도 대중화된 '그래픽 노블'의 선구자적인 작품이자, 우리가 여전히 잊지말아야할 역사적 교훈으로서의 홀로코스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작품으로, 늦게나마 이 만화를 만나게 되어 행복한 독서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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