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섹스의 역사
데이비드 베이커 지음, 김숲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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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출간


성이 생김으로써 생물은 다양성을 가지게 되었고, 진화는 더욱 빨라졌지요. 인간까지 이르게 된 섹스의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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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 지음, 이수영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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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었을 때, 나는 어슐러 K.르 귄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이라는 단편소설이 떠올랐다.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은 어슐러 K.르 귄의 단편소설집 '바람의 열 두 방향'에 있는 단편소설로, 모두가 행복한 유토피아인 오멜라스에 감춰진 비밀, 즉 도시 중앙의 감춰진 지하실에 한 아이가 학대받는 대가로 모두가 행복한, 그리하여 누군가가 학대받는 아이를 구한다면 그 행복은 사라지게 된다는 이야기지요. 그 소설처럼 이 '콜카타의 세 사람'은 한 소녀의 억울한 죽음과 그 죽음의 불합리함을 눈감는 대가로 행복해지는 두 사람의 모습을 그립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인도라는 나라는 대단히 혼란스럽고 권력층은 부패했으며 대중들은 무식합니다. '지반'은 동네에서 벌어진 테러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마디를 남겼는데, 그것이 원인이 되어 테러범과 한패로 체포됩니다. 그녀의 주위에는 그녀의 결백을 증언해줄 수 있는 히즈라인 '러블리'와, '지반'의 학교 선생이지만 테러를 기점으로 점차 부패한 정치인에게 협조하게 되는 '체육 선생'이 있습니다. 처음에 그들은 평범하고, 또 어느 정도는 정의로웠지만, 자신들의 이익과 성공을 위해 결국 '지반'을 배반하고, '지반'은 사형을 당하지요.

저자는 자유자재로 세 사람의 시점을 오가면서 각자의 내면을 비추고, 각자의 선택을 드라마틱하게 엮습니다. 그리하여 마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처럼 우리들에게 도덕적 딜레마의 상황을 이야기하지요. '러블리'와 '체육 선생'은 자신 앞의 성공적인 인생을 위해 한 사람에 대한 정의에 눈감았지만, 누군들 그 선택에 감히 쉽게 비난을 할 수 있을까요.

저자인 메가 마줌다르는 인도의 심각한 사회불평등과 정교한 부패의 사슬 속에서 살아가는 인도인의 모습을 우리들에게 보여줍니다. 아마도 우리 사회도 과거에는 이러한 모습이었겠지요. 아니, 어느 선진국에서라도 나타날 수 있는 비극입니다. 참으로 슬픈 현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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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쓴 오백년 고려사 - 역사학자 박종기의 정통 고려 역사
박종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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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내가 고려사를 마지막으로 접한 시기는 공무원 시험 국사과목 공부 때였다. 물론 시험공부였으니 팩트 위주의 암기였고, 우리 조상들의 살아있는 삶으로서의 역사로 체험하지는 못했었다. 더구나 한국인의 삶을 다루는 많은 역사교양서들이 대부분 조선시대이다보니, 조선시대와는 다른 특징을 가진 고려사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보지는 못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알라딘 중고서점 서가에서 이 책 '새로 쓴 오백년 고려사'를 보았을 때 망설임없이 구입하게 되었다.

사실 우리에게 고려사는 곧바로 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우리에게 남아있는 정사로서의 '고려사'는 조선시대에 편찬되었기에, 고려를 뒤엎고 창건한 조선의 입장에서는 고려의 모습을 다소 부정적으로 묘사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내가 학생일 당시에는 고려사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자들도 많지 않아 그 역사를 많이 왜곡해서 배웠었다.

하지만 박종기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조선 이전에 찬란했던 고려왕조를 다시금 우리 눈앞에 소환한다. 혼란한 국제 정세 상황에서 자주성을 지키며 자신의 문화를 뽑내고, 개방성와 역동성을 가진 다원사회로서의 고려를, 동북아에서 외국과 진취적으로 교류한 해양국가로서의 고려를 말이다.

생각해보면 조선은 그다지 전쟁을 많이 치루지는 않았다. 임진왜란이야 어쩔 수 없었다 치더라도 병자호란은 우리가 외교를 현명하게 했다면 피할 수도 있는 전쟁이었다. 하지만 고려의 경우 조선에 비해 훨씬 많이 외적들이 침략했고, 급기야는 세계사적 전투국가인 그 몽골과 30년을 전쟁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그 모든 혼란 속에서도, 고려는 조선과 비슷하게 무려 500년을 지탱한, 대단한 내공을 가진 국가였다. 우리가 결코 만만하게 볼만한 나라가 아니었다.

저자 또한 이러한 고려의 내공에 주목한다. 저자는 그 당시의 혼란한 세계정세 속에서 500년의 역사를 가질 수 있었던 고려의 힘을 성공적인 다원사회에서 찾으며, 후삼국 시대의 고대적 사회에서 점차 행정적인 틀을 완성시키며 시대적 한계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국가를 유지하려했던 조상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

다만 나로서는 하나의 의문, 즉 이렇게도 개방적이면서 다원적이고 해양국가적이었던 고려가 어떻게 그렇게 폐쇄적이고 소극적인 외교정책을 펼친 조선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해답을 얻지 못했다. 그 원인이 이성계의 '역성쿠데타' 때문인걸까? 참으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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