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1
윌리엄 포크너 지음, 김명주 옮김 / 민음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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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에서 이 소설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를 선정하게 되서 이번 기회에 윌리엄 포크너를 보게 되었다.

윌리엄 포크너는 이번에 처음 만난 작가인데,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왠지 손이 안가는 작가였고, 이번에 왜 내가 선뜻 손이 안갔는지 알게 되었다ㅡㅡ;; 정말 온갖 불합리와 답답함이 가슴 속 깊이에서부터 올라오는 이 힘듬....ㅡㅡ;;;

이 소설은 앤디라는, 한 가족의 부인이자 어머니가 사망을 하게 되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의 남편의 똥고집에 따라 온갖 소동을 벌여가며 40마일을 시신과 함께 이동하는 내용이다.

일단 이 아버지인 앤스가 물건이다. 내 독서 역사상 이렇듯 뻔뻔하고 염치없으면서도 자기중심적이고 어리석은 인간은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자식들도 거의 모두 제정상이 아니다. 정말 총체적으로 부조리하고 답답하고, 죽은 앤디의 삶이 너무나도 서글프다.

그리고 마지막에서 앤스의 한 방. 아마도 이 마지막 장면을 위해 저자는 40마일을 여행했을 것 같다.

그야말로 아이러니 그 자체인 마지막 한 줄. 그리고 그 한 줄로 이 소설이 예술로 승화된다.

그러나 마지막 한 줄까지 가기 위한 과정이 너무나 짜증나서 정말 완독하기 쉽지 않았다. 더 비극은, 이 책을 추천한 회원분의 말에 의하면, 이 소설이 윌리엄 포크너의 작품 중 그나마 독서가 수월하단다ㅡㅡ;;

내가 다시 한 번 윌리엄 포크너의 소설을 시도할지는 아직까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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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레타 페이지터너스
이사벨 아옌데 지음, 조영실 옮김 / 빛소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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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 아옌데는 중남미 작가로 중남미의 여성의 삶을 시대의 역사와 함께 엮어 훌륭한 소설을 쓰는 작가이다. 이 소설 '비올레타' 또한 칠레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사벨 아옌데의 최신간으로, 1920년 스페인 독감의 시대부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사이의 칠레의 역사와 함께 그 세월을 살아간 한 여성을 다루고 있다.

우리가 2020년 코로나를 힘들게 보냈듯, 1920년에 뒤늦게 중남미를 강타한 스페인 독감은 많은 비극을 낳았다. 그 해에 태어난 비올레타는 삶을 통해 서서히 여성주의, 민주주의에 눈을 뜨게 되고, 칠레의 역사를 강타한 정치역사적 소용돌이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이 소설에서는 특히 정치적 혼란 속에서 불운 속에서도 서로 위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려냄으로서 우리가 온갖 곡절을 겪으면서도 강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남을 수 있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 또한 그야말로 이사벨 아옌데다운 작품이다. 그녀가 보여주는 중남미의 강인한 여성들은,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들도 우리와 다를바 없음을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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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건축가들 - 정신분석학의 세기
슈테베 아얀 지음, 이신철 옮김 / 에코리브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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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알고 싶던 내용이 책으로 나왔네요. 독서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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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권의 세계 일주
데이비드 댐로쉬 지음, 서민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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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된 코로나는 온 세계의 사람들을 집에 갇혀 있게 했다. 당연히 여행도 불가능했고, 저자인 데이비드 댐로쉬는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처럼 80권의 책으로 세계를 일주하는, 즉 오로지 책으로 세계를 일주하는 책을 저술했다.

이 책 '80권의 세계일주'는 필리어스 포그처럼 런던에서부터 시작한다. 런던의 5권의 책으로 시작한 여정은 지구본을 따라 16개의 도시, 79권의 명저를 이야기하고, 마지막은 J.R.R.톨킨의 '반지의 제왕'으로 마무리한다.

80권의 책은 그야말로 동서양을 아울러 대표적인 작품들을 소개하는데, 시대적으로도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정말 여기 선정된 책은 반드시 읽어봐야 할 정도로 명저들이다. 특히 코로나 같은 세계적 재난 시대에 작가는 문학의 힘으로 고난을 돌파하려 하였고, 그의 의도는 충분히 달성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책에서 아쉬운 건, 동북아에서 한국문학이 소개되지 않은 것이다. 동북아의 삼국인 한, 중, 일은 동북아 역사에서 분명 제외할 수 없는 세 주체임에도 한국문학이 들어가있지 않는 것은 동북아 문화사에 대한 작가의 무지가 아닐 수 없으며(더구나 한국문학은 2024년에 한강이라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도 배출했다) 그동안 많은 노력이 있었다하나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처럼 아직은 서양중심적 시각에서 세계를 바라보고 있음을 알게 한다.

아무튼 이 책 덕택에 아직 읽어보지 않은 명저들을 소개받을 수 있어서 좋은 독서였고, 세상에는 내가 알지 못했던 많은 명저가 존재함을 새삼 께닫게 되어 즐겁게 독서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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