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케의 눈물 (리스타트 에디션) - 우리는 이미 최악의 독재 속에서도 변화를 일궈냈다
조국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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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책 욕심을 부려서 읽는 책보다 사는 책이 많은, 그래서 결국은 산 책을 거의 1년이 지난 후에야 읽게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그래도 산 책은 반드시 읽는다). 이 말인즉슨, 이 책 '디케의 눈물'을 2025년 1월에서야 읽었다는 말이다.

조국 전 장관은 이 책을 2024년 2월 1일에 출간했다. 그 동안 이재명 대표가 테러를 당하는 일이 있었고, 조국 전 장관이 정치인으로 변신해 총선에 참여했고, 범야권이 198석을 얻었으며, 결국 12월 3일에 윤석열의 내란 사태가 터졌다. 그리고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사실 나는 서초동 집회에 참석은 안했으나 늘 조국 전 장관이 횡액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늘 하곤 했었다. 윤석열 집단의 법에 대한 잣대는 그야말로 '내로남불'이었기에 조국 장관 및 그 가족이 겪는 고초에 대해 너무나 안타까웠었다. 그리고 윤석열 집단의 무도한 행위가 세상에 제대로 밝혀지지 않음에 화가 났었다.

하지만 결국, 윤석열은 자기 스스로 자신이 얼마나 용렬하고 비겁한 사람인지, 또한 얼마나 철면피인지, 그야말로 온 세상에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의 말은 더 이상 신뢰받지 못하고, 그의 행동은 아무리 그가 포장한다 해도 비겁자와 겁쟁이의 모습임을 사람들은 알고 있다. 그리고 이제서야 사람들은 조국 장관의 참모습을 알고 그를 지지한다.

작년에 이 '디케의 눈물'이 출간되었을 때, 그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조국 전 장관을 비난했더랬다. 그의 말은 자기 변명으로 치부하였고, 그가 정의의 철퇴를 맞았으면서도 죄를 뉘우치지 않는다 비난했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에서 그가 온 몸으로 겪은 법의 부당함과 그리하여 우리 나라의 법질서가 어디로 향하여야 하는지를 고찰하는 그런 깊은 성찰을 느꼈다.

조국은 자신을 '학인'으로 정의한다. 그것은 끊임없이 공부한다는 뜻이다. 나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조국을 지지한다. 전혀 공부하지 않는 인간의 무서움을, 윤석열을 통해 충분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조국 전 장관이 그가 좋아하는 학문으로서의 '공부'의 길에서 벗어났음이 안타깝지만, 나는 그가 자신의 '공부'를 정치 영역에서도 부단히 펼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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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정치학 -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 읽기와 쓰기 우리시대 고전읽기 질문 총서 3
홍성민 지음 / 현암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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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회학 고전인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를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해설하고, 관련된 한국의 연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피에르 부르디외는 '구별짓기'를 통해 경제자본 및 문화자본을 개념지으며 계급을 정의하고, 다양한 문화적 실천을 계급적 분류에 따라 조사했다. 즉 피에르 부르디외는 미학적 판단의 기준이 사회적으로 구성된다고 파악하고, 미학적 취향이 사회적 주체들을 계급적으로 구분하며, 이것이 현대사회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지배자/피지배자의 권력형식이라 주장한다. 결국 계급의식과 문화 취향을 연결짓는 중요한 사회학 연구의 결과가 부르디외의 '구별짓기'이며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문화가 가지는 계급적 의미에 대해 홍성민 저자는 잘 설명하고 있다.

다만 내가 느끼기에 아쉬운 점은 피에르 부르디외의 연구가 1960년대의 프랑스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2025년의 한국 사회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맞지 않는 점이 있다는 것이다. 홍성민 저자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어, 한국사회를 연구한 연구성과들을 소개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또한 2010년 이전 연구결과이기에 현재 시점의 한국사회를 해석하기에 미흡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 이 책이 쓰여진 이후에도 더 많은 연구성과가 나왔을 것으로 생각되며(사실 연구자들에게는 꽤 흥미로운 소재일 것 같다) 우리나라 연구자의 시점으로 해석된 한국 사회의 '구별짓기'를 언젠가는 읽어보고픈 마음이 드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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