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의 공동체 - 신형철 산문 2006~2009
신형철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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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세이집은 저자가 2006년~2009년 사이의 작품들과 시인들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사실 여기 소개되는 작가들이 대부분 내 또래이고 또 그 당시가 우리 세대가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시간이어서 소개된 작품들이 많이 공감이 되고 또한 그 당시의 문단의 분위기를 알 수 있기도 했다. 특히 2000년~2010년대에 활동한 시인들을 많이 안다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겠다.

결국 저자가 이 평론집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바는 '시'란 무엇이며, '시인'은 어떤 존재인가 하는 것이다. 특히 문인의 작품은 시대를 반영할 수 밖에 없기에 저자 또한 2006년~2010년 사이의 시대상을 이야기할 수 밖에 없고, 덕분에 우리 사회가 2000년대 초반부터 큰 변화를 겪어왔음 또한 다시 느끼게 되었다.

그야말로 신형철 작가의 본업인 평론에 충실한 글. 덕분에 우리 문단의 변화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독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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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아이 펭귄클래식 21
오스카 와일드 지음, 김전유경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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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에서 안타까운 인물들은 많이 있지만, 문학에서는 역시 오스카 와일드를 따라올 사람이 없을 듯 하다. 화려하고 가식적인 세계에서 나름 성공하고자 애를 썼지만, 그 본성만큼은 순수하고도 따뜻하여, 결국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처벌을 받은 사람. 그래서 나는 늘 오스카 와일드가 안타깝고, 그래서 그를 사랑한다.

이 단편집 '별에서 온 아이'또한 오스카 와일드의 순수하고도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단편집이다.

사실 여기 수록된 단편들은 아이들을 위한 동화이지만 아이들만 읽기에는 너무나도 아름답다. 사실 이 단편집을 읽고나서는 과연 오스카 와일드를 유미주의의 틀 속에 고정시킬 수 있는 존재인가 의문이 들었다. 오히려 그는 진실되게 진정한 예술을 추구한 존재가 아닐까?

특히 오스카 와일드는 동화를 씀에 있어서, 단순히 기성의 도덕관념을 전달하지 않고, 동화 속에 예민하게 부르조아 및 젠트리 계급의 오만함을 비판함으로써, 진정한 휴머니즘을 작품 속에 담았고, 이것은 그의 동화를 미적인 완성으로 이르게 했다.

오스카 와일드의 비극적인 삶과 더불어 그 아름다움을 빛내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이 단편소설집은 이렇게 내 마음 속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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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 관하여 수전 손택 더 텍스트
수전 손택 지음, 김하현 옮김 / 윌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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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이기에 펀딩에 기꺼이 참여했습니다. 독서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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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 파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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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이기에 펀딩에 기꺼이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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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길 (반양장) - 박노해 사진 에세이, 티베트에서 인디아까지, 리커버 개정판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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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95학번으로, 그 때 학교에는 치열했던 80년대 학번의 학생운동의 분위기가 아직 남아 있었고, 나도 1학년때는 그쪽으로 기웃거려보기도 했었다(내가 중학교 때 보았던, 그 당시 대학생이었던 외삼촌의 책장에 있던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소책자의 충격이 나를 그쪽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미 민주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던 그 때의 내게는 학생운동계가 너무나 권위적으로 느껴졌고, 그리하여 2학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행정고시 준비에 착수했었다. 즉 95학번에게도 학생운동은 그다지 매력적인 선택지는 아니었으나, 96년 연세대 사태(그때 나는 여름 계절학기 수강으로 인해 학교 기숙사에 있었고, 바로 옆 학교에서 벌어지는 폭력적인 공권력의 행사가 너무나 공포스러웠었다. )와 97년 IMF사태로 인해 결국 학생운동은 종말을 맞이했다.

즉 나는 80년대 학생운동의 끝무렵에 속해있었고, 그래서 나는 얼핏 '박노해'라는 이름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 '박노해'는 나같은 일반 학생은 접근할 수 없는 작가였어서 그의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새로운 천년에 들어서 '박노해'는 새로운 이름으로 우리에게 돌아왔다.

박노해 시인은 과거 나같은 일개 학생도 이름을 들어본 노동주의 시인이었고, 덕분에 그는 심한 고문을 받고 오랜 감옥 생활을 했다. 하지만 결국 그와 같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사회는 변했고, 박노해는 석방되었으나, 그는 변화한 세상에 맞춰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삶의 목적을 탐색하였다.

이 에세이 '다른 길'은 그가 사진기 하나 들고 아시아의 오지를 다니며 자신의 진정한 삶을 찾기 위해 여행한 기록이다. 그가 기록한 사람들은 소박한 삶 안에서, 삶의 절망과 슬픔 속에서도 묵묵히 희망을 심는 사람들이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서로 도우며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에, 작가는 새로운 삶의 목적을 찾았을 것이다.

그리고 2025년 현재, 박노해는 사진에세이집을 펴내며 전세계의 가난와 분쟁지역에서 평화활동에 매진한다.

이 에세집에 수록된 사진들에는 그야말로 따스한, 인간을 사랑하는 작가의 따스한 마음이 사진 한 장 한 장에 묻어난다. 결국 박노해는 새로운 방식으로 그 자신의 또 다른 혁명을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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