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당신의 한국어 - 당연함을 돌아보는 19인의 한국어 탐험집
질문의 한국어 프로젝트 19인 지음, 홍지 기획 / 부암게스트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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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어를 지도하는 한국인 한국어 선생 19명의 목소리를 담은 책입니다.

우리는 긴 역사 동안 한국어를 외국어로서 바라봐 본 기억이 없습니다. 한국어는 한국인들만 사용하는 언어였고 그래서 한국어를 외국어로서 바라본다는 것은 생소한 경험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한국어를 할 줄 아니 당연히 아무런 훈련 없이도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요.

하지만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국어와는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우리가 영어를 외국어로서 학습하듯 외국인들은 한국어를 외국어로서 습득해야 하며 이는 우리가 국어를 학습하는 과정과는 전혀 다름을 의미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의 최빈국이었던 한국은 이제 많은 외국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문화대국이 되었고 많은 외국사람들이 한국어를 학습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영어원어민들에게 영어를 배웠듯 한국인들 중 일부는 원어민으로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외국어로서의 한국어의 개념이 생소하기에 원어민으로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인들은 처음 겪는 여러 어려움에 부딪치기도 하고 사람들의 몰이해에 상처받기도 하며, 무엇보다도 전문직업인으로서의 처우가 상당히 빈약합니다.

이 책에는 그런 한국인 한국어 교사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바라보게 된 경험이나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면서 부딪치는 문제점 등 현장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있지요. 우리가 외국어를 배우면서 보이는 반응들이 한국어를 외국어로서 배우는 외국인들에게도 당연히 비슷하게 나오고 외국 사람들이 자국 문화와 한국 문화 사이에서 고생하는 문제들도 우리 또한 학창 시절에 외국어를 배우면서 겪던 문제들이지요.

무엇보다도 저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무심결에 사용하는 한국어를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된 경험이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해외에서 한국을 배워야 하는 나라로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우려 하는 모습, 그것도 우리가 영어를 능숙하게 하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했듯 외국인들이 그렇게 한국어를 열심히 학습하는 모습을 통해 어느덧 한국이 세계 속에서 인정받고 있구나 하는 자부심도 느꼈습니다. 아마도 필자들도 저와 같은 생각이겠지요. 그들의 자부심과 열정이 글귀 하나하나에 묻어 나옵니다.

백범 김구 선생님은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이 되시길 바라셨지요. 저승에서 후손들이 하는 일을 보신다면 흐뭇하게 우리를 바라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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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얼굴
이슬아 지음 / 위고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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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구 생태계에 기후위기는 실제로 닥친 현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위기 의식을 느끼고 환경운동을 실천하는데 저자 또한 그러합니다.

이 에세이는 저자가 경향신문에 연재했던 칼럼들을 다시 손보고 추가해 펴낸 책으로, 환경운동에 관하여 보통사람들이 당위에서 벗어나 실생활 안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비건주의자로 비건주의의 실천에 대해 실제적으로 이야기하며 동물이란 존재에 대한 유대감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우리가 동물을 먹는데 있어 바탕에 깔린 착취구조를 이야기하지요.

이 글들은 대체로 코로나 기간에 쓰여졌습니다. 그 시기에는사람들이 어느 때보다도 환경운동에 관심이 많았지요. 하지만 코로나가 끝난 뒤 환경이슈는 순식간에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냐 있습니다. 특히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사람들은 싼 것을 찾고, 그래서 사람들은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도록 간접적으로 기업을 압박하지요. 결국 비용중심 자본주의 사회로 사회는 회귀했습니다.

하지만 환경운동은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특히 함께하는 사회,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의 출발이 환경운동이지요.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이슬아 작가에 대해 놀랐습니다. 이토록 선명하게 자기의 중심이 있는 작가일 줄은 몰랐네요. 또한 이 책을 통해 비거니즘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히 비건주의가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까지 연결될 줄은 몰랐네요. 새로운 시각을 맛볼 수 있던 독서시간이었습니다. 다만, 참, 실천이 쉽진 않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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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 부는 사람 - 모든 존재를 향한 높고 우아한 너그러움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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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올리버는 '기러기'라는 시가 대단히 유명한 시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시를 즐겨 읽지않는 저는 그 시를 모릅니다...ㅡㅡ;;; 다만 그 시를 알고 있었다면 이 책의 독서가 더 즐거웠으리라는 것은 분명하네요.

이 책은 메리 올리버의 에세이와 시를 엮었습니다. 메리 올리버 자신의 창작 동기와 다른 유명 작가들에 대한 저자의 평도 있지만 무엇보다 좋은 것은 '문득 깨닫는 시간','사물이 새롭게 보이는 순간'에 대한 저자의 아름다운 서술에 있네요.

저자는 자연과의 교감을 무엇보다도 중요시하고 자연과 인간, 살아가는 것의 경이로움을 시적 언어로 이야기합니다. 저자가 시인인 만큼 글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물론 시도 실려있기는 하지만 에세이도 시를 읽는 것처럼 아름답네요.

다만 저자의 시가 그리 쉽게 읽혀지지는 않는 듯 싶습니다ㅡㅡ;;; 역시 저는 산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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