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 소멸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들
유디트 샬란스키 지음, 박경희 옮김 / 뮤진트리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 현재의 세상에는 소멸된 것, 사라진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자는 이 중 12가지를 선정하여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사라진 섬인 투아나키부터 시작된 저자의 글은 소멸된 것, 사라진 것에 대한 서정적인 이야기입니다. 이어져오지 못하고 소멸된 것이 우리들에게 불러 일으키는 감정과 정서를 잘 대변하지요.

이 책은 폭넓게 펼쳐지는 다채로운 이야기입니다. 역사서일 수도, 에세이일 수도, 때로는 소설일 수도 있습니다. 밀도 높은 글쓰기를 통해 저자는 상실과 부재를 이야기합니다.

사실 우리 인간도, 아니 우리 자신도 언젠가는 존재를 증명할 수 없는 섬처럼 사라질 존재가 아닌가요. 이런 생각을 하면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존재의 상실과 부재를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그것을 기억하는 작업. 그로 인하여 우리는 한때 존재했던 것들을 추억하고 현재 존재하는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온화한 불복종자 - 관계를 지키면서 원하는 것을 얻는 설득의 심리학
토드 카시단 지음, 이시은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 집단은 서로 의견을 일치시키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집단 내에는 소수 의견도 존재하지요. 이 책은 이러한 소수의견, 즉 불복종자가 왜 필요한지, 그리고 불복종자가 어떻게 하면 집단의 편향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원칙적인 불복종은 개인을 더 이성적으로 만들며, 집단을 더 창의적이고 생산적으로 만들지요. 그렇기에 인간 집단에서는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개인으로서 집단에 불복종하는 것은 집단의 압력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기에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사회의 개방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요.

사실 이 책의 제목이 '온화한 불복종자'인데 불복종자가 온화하다는 것은 모순되는 표현인 듯 싶습니다. 또한 이 책은 불복종이란 행위를 너무 쉽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때로 불복종은 격렬한 행위이며 어쩌면 목숨을 걸어야 할 수 도 있는 행위이니까요.

불복종의 가치를 중요시한 점에서는 공감하지만 불복종이란 행위의 위험성을 간과한 것은 이 책의 단점인 듯 싶네요. 평화로울 때는 이 책이 필요할 수 있겠으나 급박한 상황에서는 쉽지 않겠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서열전 세트 - 전3권 한서 열전
반고 지음, 신경란 옮김 / 민음사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한에는 사마천의 '사기'가 있었다면 후한에는 반고의 '한서'가 있지요.

이번 책은 반고의 '한서' 중 열전을 완역한 '한서열전'입니다.

일단 출판사에 감사하네요. 이런 책을 완역을 해서 출판하다니. 물론 번역자분께도 감사하구요.

사마천의 '사기'가 고대 전설부터 시작한다면 반고의 '한서'는 진나라가 망한 후 초와 한이 천하를 다투던 시기부터 시작합니다. 즉 오롯이 한나라의 역사만을 다루지요. 그리고 그만큼 세밀하게 한나라의 역사를 말합니다.

저는 이 한서열전에서 하나의 나라를 건국하고 그 나라를 잘 다스리기 위한 지식인들의 노력을 본 것 같습니다. 혼란했던 춘추전국시대에 나라를 잘 다스리기 위한 여러 이념들이 나타났고 진나라는 그 중 법가의 사상을 받아들였다가 15년만에 나라가 망했지요. 그런 역사를 반복하지 않고자 한나라 지식인들은 유가사상을 받아들이고 이를 체계화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기본 이념으로 삼습니다. 그런 과정이 이 '한서'에 잘 나타나 있네요.

전한 시대부터 왕망의 신나라까지 한나라의 다채로운 인물들이 스쳐지나갑니다. 유방부터 시작된 역대 왕의 모습, 권세가들과 충신, 간신 등 수많은 인물들이 이 책에는 담겨 있습니다. 2000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과거의 인물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나지요. 정말 역사서를 이렇게나 빼어나게 쓰다니, 대단하다는 말 뿐이 할 게 없네요.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 이후 읽은 책이자, 정조의 애독서였다는 '한서'. 정말 그 명성에 한치의 의문이 들지 않습니다. 다시 한 번, 이 책을 번역하신 신경란 번역자와 출판한 민음사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