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구슬
미셸 투르니에 지음, 이세욱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소설의 배경은 1960년대인데 이때부터 유럽에 아프리카인들의 유입이 활발했던 것 같다.

이 소설은 아프리카의 한 오아시스에 살던 소년이 외부인에게 사진을 찍힌 것을 계기로 프랑스로 가게 되어 이민자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을 그린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현대의 오디세우스를 그린 것이라 하며 내가 보기에도 한 소년의 모험담을 다룬다.

그런데 이 소설은 스토리보다는 상징적인 의미들이 많이 쓰이는데 소년이 여행을 떠나는 초기에 가지게 되는 황금 구슬이 소년의 여정을 따라 다양한 위치를 점하는 것도 의미가 있고, 글 곳곳에는 현대 사회의 과잉 이미지에 대한 반발을 의미하는 구절들도 계속 나온다.

무엇보다 나를 멍하게 한 것은 엔딩 장면. 도대체 그 뚱딴지 같은 장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난 도저히 이해를 하지 못했다. 이민노동자들의 열악한 삶을 다루는 것 같은 주제의식이 완전히 다른 장면으로 전환되는데 나로서는 작가의 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같이 독서모임을 하는 어떤 분이 소설이 난해한 것을 정말 싫어하시던데 나로서도 어느 정도 그분의 견해에 동감하는 바다. 엔딩 장면까지는 그럭저럭 따라가다가 마지막에 한 대 얻어맞은 황당한 기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뒤늦은 답장 창비만화도서관 8
정원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중에는 가끔 그 책을 읽어야 할 시기가 정해져 있는 책들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그렇다. 아마도 10대들에게서 공감을 얻을 그 소설은 장년기 어른들이 읽을 때는 전혀 공감이 되지 못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다.

이 책도 그런 듯 싶다. 정원이라는 저자는 '올해의 미숙'이라는 만화로 많은 상을 받은 작가인데 이 책 '뒤늦은 답장'은 저자의 두번째 만화로 10대 소년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이 만화를 읽은 나는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었을 때와 마찬가지의 기분을 가지게 되었다. 즉,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달까? 일단 나는 남우와 재근의 얼굴이 분간이 되지 않았다. 누가 남우인지, 누가 재근인지 알아보질 못해 이야기의 흐름을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일단 여기서 꼬이니 내용의 이해는 전혀 되지 않았고....

이 책은, 다른 사람들은 괜찮게 읽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로서는 독서에 실패한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역시 청소년 대상 소설들은 어렵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 소설, 잇다 1
백신애.최진영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세대는 학창시절 근대문학을 배울 때 남성소설가들 작품만을 읽었더랬다. 그래서 나는 근대에 여성소설가가 없는 줄 알았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근대여성소설가는 존재하였고 이번에 작가정신 출판사에서 근대의 여성 소설가와 현대의 여성 소설가를 한 팀으로 묶어 두 여성의 작품을 한 책에 엮는 작업을 한다고 하여 이 책, '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를 읽게 되었다.

이 소설집은 근대여성소설가 백신애와 '구의 증명'으로 유명한 현대의 여성소설가 최진영을 함께 실었다. 먼저 백신애의 세 편의 단편들이 있고 최진영이 백신애의 소설과 관련하여 새로운 소설을 창작한 것이 한 편 실려있다.

백신애의 소설들을 읽다보면 근대 여성들에게 씌워졌던 인습의 굴레가 무척 단단하였음을 깨닫게 되고 그것에 대한 근대 여성지식인들이 가졌던 고뇌가 느껴진다. 하지만 최진영의 소설을 읽다보면 현대의 여성들에게도 여전히 가부장제의 굴레가 씌워져있음을 알게 된다. 근대의 여성들에게나 현대의 여성들에게나 형태는 다르지만 같은 굴레가 씌워져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두 소설가에게는 나름대로의 해법이 있다. 바로 시대를 넘어 이어나가는 여자들의 사랑의 실험이다. 인습의 굴레 속에서도 서로 연대하고 함께해나가는 여성들의 사랑이 이 삶을 살아갈만한 가치가 있게 만들어준다.

근대여성작가와 현대여성작가를 잇는 '소설 잇다'시리즈. 언젠가 누군가는 했어야 할 작업을 시작한 출판사에 감사하고 다른 시리즈의 작품도 또한 읽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킬리만자로의 눈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편선이다. 헤밍웨이의 단편은 워낙 유명하고 이 책에 수록된 단편들도 다 괜찮다.

이 책은 특기할 점이 번역자가 원문에 충실한 번역을 했다는 점이다. 이 출판사의 세계문학 시리즈가 원문에 충실한, 즉 단어 하나, 쉼표 하나까지도 의역을 하지 않고 정역을 한다는 목적 아래 번역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무디기 때문일까, 나로서는 다른 헤밍웨이의 책과 다른 점은 잘 모르겠다. 이 책에 수록된 소설 중 '킬리만자로의 눈'은 민음사의 어니스트 헤밍웨이 디 에센셜에도 수록되어 있어 이미 읽었던 소설인데, 이 둘의 번역이 나에게 그다지 큰 차이로 느껴지지 않았다.

사실 내 경험상 어니스트 헤밍웨이 정도의 대문호의 경우 연구가 잘 되어 있어서인지 번역에 대해 문제를 느껴보지는 않았더랬다. 하지만 번역에 민감하신 분들은 이 출판사의 시도를 눈여겨보시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결론은 헤밍웨이가 헤밍웨이 했다 정도? 단편들이 다 괜찮다. 역시 헤밍웨이의 단편은 읽을 만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학으로 만드는 배
유병용 지음 / 지성사 / 200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조선산업국이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에게 조선이란 그다지 관심갖지 않는 영역이며 조선에 대해 학교에서 배우는 것도 그다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경영진에서 배를 무리하게 개조하여 운행하여 결국 수백명의 애꿎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는 사태도 발생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배에 대한, 조선에 대한 체계적인 안내서다. 일단 청소년 대상이라 가급적이면 쉽게(음... 그러나 유체역학 등의 설명에 쓰인 수식은 예외다...ㅡㅡ;;;) 개념을 설명하고 배라는 것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하도록 쓰여져 있다. 또한 배의 구조를 설명하고 배의 종류와 배가 만들어진 역사 또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군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우리나라가 군함 또한 잘 만들고 있음도 말하고 있다.

나로서는 조선이라는 생소한 분야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고 또한 우리가 군함에 대해 순양함이라던가 하는 그 급을 잘 몰랐는데 그것에 대해서도 잘 설명이 되어 있어서 배에 대한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저자는 아마도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조선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 쪽으로 진로를 설정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쓴 것일텐데 40대 후반인 내가 읽어도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최소한 뉴스에서 배에 대해 다룰 때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만한 지식은 쌓은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