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읽기엔 낡은 책

등소평 문선 -상 ㅣ 중국 문화 총서 3
등소평 지음 / 범우사 / 1994년 7월

현재의 중국을 있게 한 사람 중 하나라면  등소평을 빼놓을 수 없다. 중국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여 실질적인 강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을 깐 장본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등소평의 정치적 노선을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아무래도 등소평 자신의 연설문 등을 집대성한 책이니까.

등소평의 사상은 실용주의로 압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산주의를 기본 노선으로 깔고는 있으나 그는 경제를 절대로 무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잘 사는 것이 공산주의를 완성하는 기본이라고 생각하며 경제없는 이상은 헛소리로 치부한다. 더불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위대한 정치가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등소평의 문제의식은 20년전의 것이라는 점에 있다. 즉 그 당시의 중국의 현실에서는 가장 최선의 방향을 제시한 것이었으나 지금의 나로서는 필요없는 정보가 많았다. 또한 대부분의 글에는 정치성이 짙게 깔려있어 등소평을 연구하기 위한 일차적 사료로서의 가치는 있을 지 모르겠으나 현재로서는 큰 의의를 느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