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니악
벵하민 라바투트 지음, 송예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월
평점 :
일단 출판사와 작가는 이 책을 소설로 분류하고 있지만, 내가 느낀바는 일종의 다큐멘터리와 같은 책이다. 기본적으로 실존했던 인물들이 등장하고, 또 그 인물들이 세기의 천재들이며, 결국은 이 천재들의 아이디어가 계속 발전하여 AI라는, 아마도 세상을 변혁시킬 혁명적인 도구의 등장에까지 다다르는 과정이 잘 나열된.
2000년대초 닷컴버블 시절 잠깐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일종의 테마가 되었고, 심지어 애플 스마트폰에서는 '시리'가 나와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는 했었으나, 만족할만한 성능을 보이지 못하고 잠잠했었더랬다. 그러다가 2016년도에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이 화제가 되고, 2022년에 등장한 ChatGPT는 그야말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리하여 2026년 현재 미국과 중국은, 마치 과거 산업혁명 시절에 철도가 미친듯이 깔리듯, 그야말로 미친듯이 AI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일단 저 두 나라가 최선두의 위치다)
즉, 이 소설은 그야말로 과학의 승리가 확실하다고 세상이 믿은 순간에 다시 혼돈과 무질서를 마주한 천재들이 자신의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전심전력으로 돌파하는 모습들과 그들의 이론으로 인해 발전된 AI를 2016년 알파고까지 흥미진진하게 풀어내지만,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천재들의 고뇌를 그려내지만, 안타깝게도 거기까지다. 사건들과 인물들의 순차적인 나열이 소설은 아니잖는가.
솔직히 이 책 덕분에 알파고가 등장하기까지의 이론적인 배경과 그 발전과정에 대해서는 잘 배웠다. 다만, 이 책을 '소설'이라는 장르로 분류할 수 있을까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