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그 동안 수많은 책들이 출판되었는데, '공학'에 대해 일반인들에게 이야기해주는 책이 없었던 듯 싶다.
사실 우리 삶에서 공학은 정말 수많은 곳에서 적용되는데(일단 내가 사는 아파트 또한 공학이 적용된 것이 아니던가?) 워낙 기술적이고 전문적인 부분인 만큼 그다지 알고 싶지가 않았더랬다. 그리하여 이렇게 '공학'이라는 것에 대해 일반교양수준까지 내려와 이야기해주는 책을 만나는 것이 무척 반가웠다.
저자인 빌 해맥은 교양으로서의 공학을 열정적으로 전파하는 공학 커뮤니케이터이고, 이 책은 그런 자신의 장기가 잘 나타난 책이다. 특히 저자는 공학이, 우주에 관한 진리를 탐구하는 과학과는 달리, 실제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문임을 강조한다. 즉, 공학은 어떠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하는 학문인 것이다. 그리하여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최고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경험칙을 활용하여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공학이라고 말한다.
아마도 이런 공학의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바로 비행기가 양력을 이용하여 이륙하는 것일 테다. 내가 알기로 아직까지 비행기를 뜨게 만드는 양력에 대한 과학적인 원리는 아직 정확하게 모른다 알고 있지만, 항공기들은 어찌되었든 하루에 수천번씩 활주로를 날아서 공중에 이륙한다. 아니, 몇천년전 피라미드를 건설한 사람들도 과학을 알기 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재료로 최대한 문제를 해결한 결과일 게다.
저자는 이렇게 과학과 공학의 차이점을 이야기해주며 우리 일반인들이 자칫 공학에 가지는 편견을 깨부순다. 물론 공학도 과학처럼 수학이 그 언어로서 활용되지만, 그 수학은 단순한 측정과 정량화를 위해 쓰이는 것이 아닌 통계학적 방법을 활용함으로써 수학의 정확성과 확실성을 넘어서 공학자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위해 사용됨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에는 AI라는 존재가 등장하여 자칫 인간이 기술통제권을 잃을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더욱 우리에게는 공학이 작동하는 매커니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공학을 배우는 이유는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며, 우리가 가진 창조성이라는 본성을 더욱 잘 발휘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이란, 창조라는 것에서 자신의 인간성을 드러내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