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스텔라 마리스'는 앞서 서평을 쓴 '패신저'와 세트를 이루는 소설로, '패신저'가 오빠인 보비의 시선으로 쓰였다면, 이 '스텔라 마리스'는 누이동생인 얼리샤의 시선으로 쓰인 책이다. 사건의 시점은 '패신저' 의 주된 사건보다 10년 전으로, 얼리샤가 스텔라 마리스라는 정신병원에 머무르면서 의사와 10차례 면담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일단 이 두 책은 각각 다른 시간대이기는 하지만, 작가는 '패신저'를 먼저 읽고 난 후, '스텔라 마리스'를 읽도록 하고 있으며, 그래야 처음에 충격을 받는다. '스텔라 마리스'는 그야말로 '패신저'의 사건들에 대해 처음부터 반전을 주니까.
아무래도 '스텔라 마리스'의 주인공 얼리샤가 천재적인 수학자이자 조현병자이기에 글은 범상치 않게 흘러간다. 그러면서 '패신저'에서 간간히 등장했던 얼리샤의 가상적인 주변 인물들에 대해서도 조금씩 그 정체가 나오기도 하는데, 솔직히 플라톤주의와 수학의 연결점을 철학적으로 논하는 매우 관념적인 대사는 그야말로 난해하고 도대체 맥락이 없다. 다만 '패신저'와 마찬가지로 남매의 부친이 원폭을 개발하고 실질적으로 투하하게 된 것에 대한 죄책감이 소설의 백그라운드로 나타나고는 있다. 즉 원폭투하 이후 1960~70년대의 사회적인 이념들이 등장인물들의 대화에 나타난다는 것.
솔직히 '패신저'나 '스텔라 마리스'나 작가가 하고싶은 말들에 대한 일종의 묘사문이며, 그림으로 말하자면 윤곽이 뚜렷하지 않은 스케치같다.
코맥 매카시의 소설 중 영화화된 작품들이 꽤 있어서 나에게는 그가 어느 정도는 상업적인 작가일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번 두 작품을 통해 어느 작가에 대해서 아무런 정보 없이 선입견을 갖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느꼈다. 일단 이 두 작품은 어렵고 난해하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