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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여자들의 특별한 친구 - 문학적 우정을 찾아서
장영은 지음 / 민음사 / 2023년 11월
평점 :
예술가 사이의 우정에 관해 동양에서는 기원전부터 '지음지교'라는 유명한 사자성어가 존재했다. 예술가가 자신의 예술을 완성해가는 과정은 대단히 외로운 길이지만, 자신의 뜻을 알아주는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면 그 예술가로서는 더 바랄게 없을 게다.
이 책에서는 특히 근대 이후의 여성 작가들과 그녀 주위의 친구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자는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여성이 글을 쓰고 또 그것으로 자립하게 된 것은 근대에 들어와서였고, 그때에도 사람들은 글쓰는 여성에 대해 탐탁지 않게 여겼더랬다. 아마 그만큼 외롭고 고독했던 길이었지만, 그래도 이 책에 있는 여성작가들에게는 특별한 친구들이 있어 그 험난한 길을 걸을 수 있었다.
남성작가들 사이의 우정은 고대부터 이야기되어 왔지만, 여성들의 우정은 오랜 세월 무시되어오다가 여성들이 글쓰는 직업을 갖게 된 후에야 세상에서 왜곡됨 없이 이야기될 수 있었다.
남성 작가들과는 다른, 여성들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따스한 우정 속에서, 여성 작가들은 성장하고 변화하며 자신의 예술을 완성했다. 이런 우정들은 우리에게 파편적으로 전해져왔으나 저자는 이렇게 책 한 권에 담아두어, 우리가 여성작가들에게 특별한 우정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모아놓았고, 덕분에 우리는 여성작가들이 서로의 우정 속에서 예술적 성취를 향해 나아갔음을 알 수 있다.
'지음지교'는 남성에게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아름다운 사자성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