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우엘벡의 소설은 읽기에 난감하다. 나는 미셸 우엘벡만큼 성에 대해 난잡하고 동물적으로 쓰는 작가를 본 적이 없다. '플랫폼'이 그랬고, 이 책 '소립자'도 그렇다.
'소립자'에서는 이복형제인 브뤼노와 미셸이 등장하는데, 일단 이 두 형제의 어머니가 대단히(?) 자유분방하고, 또 브뤼노가 자신의 성욕을 주체못하고 지저분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난잡하게 행동한다. 하지만 이런 성적인 표현만이 중요하다면 이 '소립자'는 그토록 큰 찬사를 받지 못하였으리라.
'플랫폼'과 '소립자'의 성적 표현은 서구 사회가 직면한 도덕적 위기를 증명한다. 등장인물들은 경제적으로 부유하지만 자신들의 자유를 주체하지 못하고, 특히 성적인 자유 속에서 존재의 위기에 고통스러워한다. 저자는 난잡하게 성생활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이것은 서구사회에 대한 음울하고도 해학적인 초상이며, 사람들은 그 속에서 절망하고야 만다. 이것이 '플랫폼'까지의 이야기이지만, 이 '소립자'는 바로 그 절망을 딛고 미셸이 새로운 인류를 탄생시키는 것으로 이야기가 한 발 더 나아간다. 바로 진정으로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새 인류의 시작으로.
미셸 우엘벡은 차마 잘 읽히지 않는 난잡함과 지저분함으로 독서가 쉽진 않지만(그러나 포르노가 아니라 그 안에 미묘한 고통이 존재한다) 읽고 난 후에는 잠시 눈을 감게 만든다. 가슴 속 깊이 차오르는 안타까움과 연민.
그래서 나는 미셸 우엘벡을 다시 찾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