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감정론 현대지성 클래식 70
애덤 스미스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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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론'으로 워낙 유명한 애덤 스미스이지만, 사실 그가 진정 쓰고자 했던 책은 바로 이 '도덕감정론'이다. '국부론'조차 이 '도덕감정론'의 논리에서 파생되어 나온 책일 정도다. 그러나 워낙 '국부론'이 경제학에서 가진 위상 때문인지 이 '도덕감정론'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고, 서양철학사에서도 '국부론'만큼의 주목을 받지 않기도 하다보니 나도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다. 한번 읽어보고는 싶었는데 기회가 없던 차, 마침 내가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선정한 덕분이다.

일단 읽어본 바로는, 이 애덤 스미스 씨는 참 인생 편하게 살았구나라는 강한 느낌이다. '도덕감정론'이라고 해서 '도덕'을 연구하긴 하는데, 그 도덕은 바로 영국 신사의 도덕이다. 그리고 정확하게 그 부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즉, 그 당시 영국 주류 백인 기득권의 도덕.

처음에 '공감'을 이야기하지만, 글쎄, 애덤 스미스 신사님은 진정한,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고통과 절망에 대해 남에게 표현하는 것을 대단히 부적절한 것으로 이야기하는데, 정말 그런 상황에 빠진 사람에 대해 본인이 '공감'해본 경험은 있을까?

애덤 스미스 자신은 이 책을 '국부론'보다 더 애정하며 더 열심히 썼다고는 하지만, 나로서는 왜 이 책이 '국부론'만큼의 명성을 가지지 못하는지 충분히 알겠다. 그의 도덕과 윤리는 모든 인류에게 보편적이지 않은, 허구를 지향하는 이념이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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