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고든 핌의 이야기 창비세계문학 58
에드거 앨런 포 지음, 전승희 옮김 / 창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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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서 고든 핌의 이야기'는 19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유일한 장편소설이다. 그리고 역시 작가의 특기에 맞게 기괴하고 환상적이다.

사실 이 책의 스토리는 19세기 초중반에서야만 나올 수 있는 이야기다. 즉, 그야말로 포경업이 대호황을 이루고, 이제서야 서구의 배들이 1년 이상씩 항해하며 새로운 지역을 탐험 및 관측하고, 그리고 아직 인류가 북극과 남극에 도달하지 않았을 시절에만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 일단 남극이 열대라는 설정 자체가 말이 안되지 않은가?

어쨌든 주인공은 19세기에 포경업으로 유명했던 낸터켓에서 미지에의 탐구와 호기심으로 인해 친구 아버지의 배에 몰래 승선한 후 여러 모험을 하게 된다. 일단 첫배에서 선원들의 반란이 일어나고, 여러 혼란스러운 일 끝에 망망대해에 떠돌게 되어 결국 인육까지 먹게 되며, 다행히 영국배에 구조되어 남극을 탐험하게 된다. 남쪽으로 갈수록 날씨는 차가워지지만, 일정 한계를 넘어가자 열대의 기후가 펼쳐지고 그 안에 사는 원주민들과 조우하게 된다.

뭐, 이 책을 통해 19세기의 항해가 얼마나 위험한 것이었나를 생생하게 알게 된 것은 좋았지만, 왜 작가는 원주민들을 그렇게 배타적이고 비열한 인간들로 묘사했는지 모르겠다. 즉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 너무나 뚜렷한 서구중심주의로, 저자 특유의 기괴하고 환상적이며 공포스러운 분위기는 결국 서구중심적인 시선에서 나왔다는 게 역시 시대적 한계이지 싶다.

일단 해양 항해를 다룬 소설이라면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이 훨씬 낫고, 에드거 앨런 포 특유의 분위기를 맛보고 싶다면 그의 여러 유명한 단편들이 낫다. 정말 에드거 앨런 포의 유일한 장편소설을 읽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한 번 쯤 읽어보시라 말씀드릴 수 있지만, 세상에 좋은 책이 널려있는데 굳이 찾아서 읽을 필요는 없는 책이지 싶다. 참고로 나의 동기는 ' 호기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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