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제17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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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계에는 상당히 빈번하게 천재가 탄생하고는 하는데, 이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의 저자 스즈키 유이도 그 중 하나라고 단언할 수 있다. 일단 이 소설에 필요한 독서량이 말이 안된다ㅡㅡ;;;

스즈키 유이는 만23세에 이 책을 썼다. 그런데 그 나이에 엄청난 고전들을 자유자재로 인용한다. 나는 과연 23살 때 어떤 책들을 읽었던가? 나 또한 나름대로 내 동년배중에서 상당히 독서를 해왔다고 자부할 수 있지만, 나의 십대는 순정만화와 함께였고, 20대 초반은 판타지와 SF, 무협으로 채워졌다. 일단 20대 초반까지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에게 독일고전은 절대로 흥미로운 독서거리가 되지 않는다.(내 경험이 그 증거이지만, 어느 정도는 일반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독서량도 독서량이지만 어떻게 20대 초반에 독일고전과 철학에 대해 이 정도 깊이의 이해가 가능하지? 나 또한 그 나이대를 지나왔기에, 저자 스즈키 유이가 얼마나 천재인지 새삼 무섭다.....

소설의 내용 또한 상당히 학술적인 내용을 다룬다. 물론 전문지식이 대거 방출되는 거에 비해 스토리 전개는 난해하지 않고, 읽는 독자에게 지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적인 소설로 따지자면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도 유명하지만, '장미의 이름'의 소재는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문제이기에 기초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난해하다. 하지만 스즈키 유이의 소설에는 서양고전의 방대한 인용문이 등장하고 작품의 주제가 쉽지 않은 것에 비해 보다 쉽게 독자들에게 다가서고, 결국은 유쾌하게 소설을 읽을 수 있다.

예전 포스팅에 '달'을 쓴 히라노 게이치로에게 감탄했지만, 스즈키 유이 또한 못지 않은 괴물이다. 역시 일본은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정치가 개판이어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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