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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ㅣ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44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우석균 옮김 / 민음사 / 2021년 12월
평점 :
나는 보르헤스가 시까지 썼는지는 몰랐다. 도서관독서모임에서 보르헤스의 '픽션들'을 읽기로 했을 때, 모임멘토가 이 '작가'를 같이 선정했고, 덕분에 이렇게 보르헤스의 시를 읽을 수 있었다.
보르헤스의 소설들은 상당히 실험적이고 환상적인 반면, 시들은 상당히 개인적이어서 덕분에 이 시들을 통해서 '보르헤스'라는 사람에 대해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가 작가로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지, 자신의 잃어가는 시력에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고국인 아르헨티나에 대해 가진 그의 사고와 특히 창작 전반에 대한 주제의식등을 오히려 시어를 통해 솔직히 드러내고 있다. 특히 '축복의 시'는 책을 너무나 사랑하는 보르헤스가 실명한 상태에서 국립도서관장을 맡게 된 그 아이러니에 대하여 그의 실존적 고백을 들을 수 있는, 너무나 인상적인 시여서, 이 시 한편만으로도 이 시집을 읽을 가치를 느끼게 한다.
그야말로 보르헤스의 팬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시집. 나 또한 이 시집을 통해 보다 가까이 보르헤스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