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혁명 - 인간적인 기술을 위하여
에리히 프롬 지음, 김성훈 옮김 / 문예출판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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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은 자신의 연구영역을 인간 개인에만 두지 않고,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많은 좋은 글들을 남겼다. 제2차세계대전을 통해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남겼듯이, 1968년 당시의 급격한 기술혁명을 통해 이 책 '희망의 혁명'을 남겼다.

1968년은 미국에서 반전운동과 흑인민권운동이 활발히 진행된 해이기도 하지만, 정보화사회의 씨앗이 점차 드러나기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에리히 프롬은 인간의 본성과 사회경제적 시스템의 관계에 대해 깊게 사유하면서 인간이 기계화사회에서 시스템의 작은 톱니바퀴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기술사회의 주도권을 인간이 가지고 기술이 인간의 복지와 더 나은 삶을 위해 쓰여지는 사회를 이야기한다.

에리히 프롬은 인간이 기술사회의 통제권을 가지기 위해서는 먼저 희망이 필요함을 말하고 이를 위해서는 개인이 활성화되고 기술이 인간적이 되어야 함을 말한다. 또한 인간소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효율성을 지배적인 규범으로 해서는 안되고 시스템을 인본주의적으로 운용해야 함을 말한다.

나로서는 이러한 기계화사회의 극복에 있어 정치의 민주화가 사회의 절망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건 지난 윤석열 내란 극복 과정을 통해 느낀 것인데, SNS라는 훌륭한 정보수단으로 각 개인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많은 사람에게 전파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살아있다는 생동감을 느끼며 희망을 가지고 권력자의 시스템을 훌륭히 견제해낸 경험이 우리 사회를 보다 살만한 세상으로 만든 게 아닌가 싶다. 즉 정보화와 AI가 권력자의 시스템 통제 수단이 아니라 시민들의 시스템 견제 수단으로 활용된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란 건, 분명 이 책이 1968년에 쓰여졌음에도 2026년 현재에까지 그 가치를 잃지 않았다는 것, 아니 오히려 지금 현재 그 독서의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기술 수준이 1968년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했음에도 그 유용성이 있다는 점에서 에리히 프롬의 통찰력이 빛난다. 역시 20세기의 대표 지성인은 확실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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