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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쓰고, 함께 살다 - 조정래, 등단 50주년 기념 독자와의 대화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0년 10월
평점 :
이 책은 조정래 작가의 등단 50주년을 맞아 독자들의 질문에 대해 작가가 답을 한 것을 엮은 것이다. 그야말로 조정래 작가가 등단을 하게 될 때까지의 노력이라던가 작품을 쓸 때의 마음, 그리고 소재에 대한 생각과 주제의식 등 노작가의 작업방법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자세하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사실 작가의 '태백산맥'은 그야말로 한국문학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다. 그 엄혹한 시절에 한국전쟁을 전후로 하는 공산주의자 빨치산들의 이야기를 그렇게 긍정적으로 서술한 것이야말로 엄청난 시대적 양심이었고, 아직 생존자가 남아있던 그 시절에서야만 쓸 수 있었던 역사적 기록이다. 그것을 작가는 무려 10권이라는 방대한 길이 속에 훌륭하게 녹여놓은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작가는 이어서 '아리랑'과 '한강'까지 씀으로써, 혼자서 대략 70년에 걸친 한국근현대사를 복원해낸 것이다. 정말 그 양과 질은, 그리고 그것을 지금처럼 키보드가 아닌 만년필로 써낸 것은, 우리 한국문학사에서 다시 이루기 힘든 기록이다.
더 대단한 것은, 조정래 작가가 아직도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처럼 대하소설을 쓰지는 못하시지만, 그럼에도 최소 2권에서 3권에 이르는 장편소설은 아직도 활발히 쓰고 계신다. 나로서는 그 체력도 체력이거니와 끊이지않는 창작능력이 그야말로 부럽기 짝이 없다.
물론 조정래 작가의 최근 작품은 나와는 결이 맞지는 않는다. 워낙 '풀꽃도 꽃이다'를 읽고 생긴 반감으로 인해(아무래도 가치관이 나와는 차이가 크다) 최근의 작품은 읽지 않지만, '태백산맥','아리랑','한강'은 그야말로 감탄을 하면서 읽었더랬다. 그리하여 이 에세이 '홀로 쓰고, 함께 살다'는 나처럼 글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는 너무나 감사한 충고로 가득차 있고, 글을 쓰는 것을 업으로 삼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마음가짐과 자세로 글을 써야 하는지 너무나 명확하게 가르침을 준다.
왜 명장이 명장인지 알 수 있는 글. 나 또한 조정래 작가처럼 감동을 주는 글을 남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