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팽의 간계 외 디다스칼리 총서 4
몰리에르 지음, 안세하 옮김 / 사소서사 / 2024년 3월
평점 :
일시품절


태양왕 루이 14세의 황실을 이야기할 때 몰리에르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이다. 화려한 연회 사이에서 귀족들이 흥겹게 관람할 수 있는 연극을 그만큼 훌륭하게 만들어낸 극작가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영국의 셰익스피어와는 다른 쪽으로 몰리에르는 연극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즉 프랑스 코메디라는 장르는 그가 완성했다고 할 수 있다.

몰리에르의 코메디는 풍자와 조롱으로 가득하다. 기본적으로 인간의 연애사라는 대중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등장인물들이 탁구처럼 빠르게 탁탁 받아치는 짧고 해학적인 대사를 하면서, 어설픈 허영과 욕심을 가진 귀족들을 재치있는 하인이 조롱하는 스토리가, 딱 황실과 고위 귀족들이 배꼽잡고 웃었겠다 싶다. 다만 우리네 마당놀이가 소위 아랫것들이 양반들을 조롱하며 즐겼던 것인 반면에, 몰리에르의 희극은 결국은 관객들이 고위 귀족이었다는 점에서, 조금은 불편한 마음으로 읽히는 것은 있다. 솔직히 나로서는 황족과 고위귀족들이 자신들을 서투르게 모방하는 하위 귀족이나 신분 상승을 원하는 부르주아의 어리석은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는 광경이 떠오르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몰리에르의 성공방식은 지금도 통하는 재미있는 플롯이긴 하다. 다만 코메디인 만큼 스토리 전개의 개연성은 조금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현재까지 독자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소극에 있어 대단히 높은 수준이다. 근데 왜 난 이 극본을 읽으면서 자꾸 순정만화 '베르사유의 장미'가 떠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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