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 도덕적 직관의 기원 - 2024년 세종도서 학술부문 우수학술 도서
패트리샤 처칠랜드 지음, 박형빈 옮김 / 씨아이알(CIR)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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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의'라는 것에 대하여 고대로부터 많은 논쟁을 이어왔다.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에서부터 2010년에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받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이르기까지 인간사회에서 '정의'는 대단히 중요한 가치였다.

이 책의 저자 패트리샤 처칠랜드는 '정의'에 대하여 생물학적인 접근을 한다. 바로 뇌과학이다. 저자의 주장에 의하면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뇌는 기본적으로 친사회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포유류가 자식을 낳고 기르는데 있어 피질이 발달하면서 등장하게 된다. 특히 영장류에서 뉴런의 소형화가 이루어지면서 학습의 개념이 중요해지고, 뇌가 학습을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됨에 따라, 자손들에게 어미의 도움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영장류에 있어서는 어미도 에너지 조력이 필요하게 된다. 즉 포유류에게는 천성적으로 사회적 뇌가 존재하며 이것은 자손에게 있어 보호자에게 애착을, 그리고 보호자들은 보살핌을 가지게 되고, 이 보살핌은 양심을 낳게 된다. 왜냐하면 보살핌에 있어서는 다양한 정도의 자기 희생을 감수해서 특정한 타인을 돌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것이 결국은 양심이라는 것을 생물이 필연코 갖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포유류 뇌의 진화 과정에서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특정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도록 용도가 변경되어, 서로가 긍정적인 사회 상황에 있을 경우 뇌에서 옥시토신이 분비되어 생물에게 긍정적인 보상을 주게 되고, 이것인 격국은 사회적 승인의 즐거움 및 사회적 비난에 대한 고통과 함께 모방을 통해 사회적 규범을 내면화하게 된다.

특히 공정성과 거짓말 같은 문제들을 통제하는 사회적 규범은 우리의 기대와 반응을 이끌어내고, 특히 평판은 사회 관계에서 강력한 사회적 이유를 가진다. 평판이라는 우리의 가치에 대한 민감성은 심지어 우리가 의식적으로 그것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심지어 뇌 스캐너에 홀로 있을 때조차도 항상 영향을 미친다.

다만 저자는 우리의 규범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경험에서 무엇이 표준인가에 따라 규범은 아주 미묘한 방식으로 바뀌며, 결국 우리의 양심은 기본적으로 우리의 사회성에 다한 본능에 달려 있지만, 또한 우리가 사회 세계에서 성장하면서 배우는 것에도 달려 있다고 말한다.

결국 저자는 도덕성은 순수 논리만으로는 나오지 않으며 나올 수도 없다고 주장한다. 저자에게 양심과 도덕, 규범은 인간 공동체가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발전시킨 진화적 산물인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어쩌면 마이클 샌델이 '정의란 무엇인가'를 통해 논리적으로 '정의'를 정리해낸 것과 이 책의 '양심'이라는 것이 어쩌면 맞닿아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마이클 샌델이 주장하는 '정의' 또한 기본적으로 공동체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고, 이 책의 저자 패트리샤 처칠랜드도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하여 사회적 뇌를 바탕으로 '양심'이라는 진화적 산물을 발달시켰다고 말하고 있어, 결국은 '공동체'라는 것이 두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결국은 과학과 철학은 이렇게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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