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라33 세트 - 전33권 노벨라33 세계 중편소설 전집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외 지음, 고영일 외 옮김, 방민호 감수 / 다빈치 노벨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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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세트가 알라딘 북펀딩에 나왔을 때, 나는 겨우겨우 욕망을 참았더랬다. 그 당시 내 주머니 사정상, 차마 그 금액을 여기에 태울 수는 없다고, 그렇게 현실을 계속 머리에 떠올리며 참았건만, 결국 펀딩이 끝난 후에 지르고 말았다ㅠ.ㅠ 차라리 펀딩때 그 돈을 태웠으면 추가 마일리지라도 얻었을 텐데.....ㅠ.ㅠ

어느 새 우리는 컴퓨터로 조판을 처리해 인쇄를 하고 있지만, 내가 기억하기에 90년대까지는 활판 인쇄였었다. 그리고 그 책들은 지금과는 또 다른 감촉을 나에게 주었었고, 그러한 그리운 추억과 또한 이 세트에 선정된 소설들의 수준에 결국은 지름신이 강림했다.

그리고 이 세트를 읽어본 결과, 역시나 활판 인쇄는 황홀했고, 소설들의 수준과 번역도 좋았다. 단 마지막 33권째인 채만식의 '냉동어'를 빼고...ㅡㅡ;;; 물론 채만식은 우리 문학사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작가이고, 훌륭한 소설도 분명 썼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부인이 출산한 날, 그 소식을 장모에게서 듣고도, 거의 창녀와 같은 여자와 데이트를 하는 그런 남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을 선정한 건 너무한 거 아닌가. 20세기에 읽었어도 여자들에게 기분나쁠 소설을 굳이 21세기에 이런 세트에 골라넣은 건 성적 감수성에 너무나 문제가 있다는 생각밖에 할 수 없었다. 특히나 이런 기념비적인 세트를 만드는데 있어 왜 이런 시대착오적 소설이 선정된단 말인가?

마지막 채만식 소설만 아니었으면, 정말정말 좋았을 세트. 선정할 수 있었을 한국 소설가에는 채만식만 존재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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