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 '태풍'을 읽었을 때, 정말 딱 나쓰메 소세키다운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의 성품이 '도련님'의 주인공을 연상케 했고, 특히나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모습은 특히나 그랬다. 아니, 어쩌면 한국의 이희승 님이 말하셨던 '딸각발이'같달까?
일본의 산업화와 배금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뜻을 꺽지 않고 고집스럽게 자기 길을 가는 모습은 딸깍발이마냥 꼿꼿하기는 하지만 생활력이 없다는 측면에서 아내 입장에서는 참으로 답답할 듯 싶다. 물론 학문을 하는 사람은 돈을 추구해서는 안된다는 신념이야 훌륭하지만, 이렇게 정신의 우위를 강조하고 타협하지 않는 삶의 자세가 과연 올바른 것인가는 의문이다. 소설 속에서야 제자가 주인공에게 필요한 돈을 주지만, 그리고 이것이 나쓰메 소세키의 판타지일 듯 싶지만, 그렇게 자신의 뜻대로 살고자 한다면 결혼은 왜 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