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독특하게도 처음부터 주요 등장인물들이 죽은 시체로 해변에 놓여 있는 것으로 시작한다. 보통 인물이 죽어있다면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를 생각하게 되지만 이 소설은 '죽음'이라는 현상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부부인 조지프와 셀리스는 해변에서 정사를 하다가 강도의 습격을 받아 죽게 된다. 그러면서 이 소설은 조지프와 셀리스가 처음 만나게 된 시점에서의 이야기와 그들이 죽은 다음에 시체에서 벌어지는 부패 현상의 다큐멘터리가 번갈아 나오며 왜 그들이 인적이 드문 해변에서 정사를 벌였는지, 그리고 그들의 시신이 자연에서 어떠한 생물학적 과정을 통해 주변 생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말해준다.
결국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죽음이 '삶의 순환 과정' 중 한 단계에 지나지 않으며, 죽은 이의 삶이 부패와 재생이라는 더 큰 자연의 과정 속에서 품위를 부여받게 됨을 이야기한다. 한 마디로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저자의 진지한 답변을 이 소설은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