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 시대 이전, 저자의 주장에 의하면 유럽 지역에서는 널리 여신을 믿었다. 저자는 기원전 7000년부터 기원전 3500년 사이의 유물을 통해 '올드 유럽'의 여신 전통 문명을 이야기하고, 그 후의 종교에서도 여신 전통이 명맥을 이어왔음을 종교 안의 흔적들을 통해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은 일단 그 압도적인 유물 도상이 놀랍다. 저자는 무려 2000여장의 유물 도상을 이 책에 수록하여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데, 각각의 상징을 각각의 의미에 따라 세밀하게 분류하여 소개한다. 유물 도상의 상태도 뛰어나 이 도상들을 일일히 기록한 사람에 대하여서도 경외감이 들 정도이다.
결국 저자는 이렇게 꼼꼼하게 상징들을 해석함으로서 1만년전의 인류 사회를 복원해낸다. 이렇듯 엄청난 작업을 해낸 연구자가 경외스럽고 가부장제가 인류 사회의 디폴트값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정말 출판이 고마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