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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과 음 사이에서 - 아르보 패르트의 음악 여정
요나스 실드레 지음, 신호경 옮김 / 마르코폴로 / 2024년 10월
평점 :
우선 나의 클래식 지식은 차이코프스키 정도의 시대에 멈춰져 있음을 우선 밝힌다. 왜 이 말을 했느냐 하면 이 책이 에스토니아의 현대음악거장 아르보 패르트의 삶을 다룬 그래픽 노블이기 때문이다. 그 말은 즉, 잘 모르는 현대 클래식 음악계의, 더더군다나 더 익숙하지 않은 구소련계의 음악가의 음악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채로 이 책을 읽었다는 말이다.
이 책은 그래픽노블이고 아르보 패르트의 음악을 그림으로 형상화했고, 나는 전혀 그 감동을 함께 하지 못했다. 이 책을 읽을 때 그 점이 정말 가장 아쉬웠다.
하지만 만약 아르보 패르트의 음악을 안다면 이 책은 너무나 깊은 감동을 줄 것 같다. 공산주의라는 통제 사회에서 인간 사이의 교류와 가르침이 흐르고, 한 예술인이 자신의 예술이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 끊임없이 성찰하며, 자신의 삶을 온전히 음악에 바치는 그 모습이 너무나 잘 그려져 있다. 그리고 그래픽으로 형상화한 작곡가의 음악.
다만 나의 어릴 적 기억(현대의 클래식 음악에 도전했다가 쓴 맛을 보았다)으로 인해 아르보 패르트의 음악을 듣게 되지는 않았지만, 혹시 아르보 페르트의 음악을 안다면, 특히나 그의 팬이라면, 이 책에서 언급되는 음악을 들으면서 이 책을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