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돈강 1 동서문화사 월드북 96
미하일 숄로호프 지음, 맹은빈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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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솔직히 이 소설을 다 읽었을 때, 이 소설을 승인한 스탈린이 내 생각보다 평면적인 인간은 아니었구나 싶었다.

이 소설은 제1차 세계대전 말미에서부터 러시아 내전의 종결에 이르는 10여년간의 세월을 다룬 대하소설이다. 역사의 중심이던 모스크바가 아니라 돈 강 유역에 살던 카자흐 족 사람들이 그 고난의 세월을 살아내는 과정인 것이다.

사실 이 소설은 러시아 혁명을 찬양하는 소설이 아니다. 지극히 사실적으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카자흐 사람들이 겪는 비극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어쩌면 혁명에 대한 비판을 읽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주인공 그레고리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혁명군과 반혁명군을 오가며 자신의 모든 소중한 가족들과 애인을 잃는 과정을 보노라면 그 비극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우리 한민족이 일제시대와 6.25.를 겪으며 체험해낸 비극 만큼이나 카자흐의 비극도 가슴아프다.

비록 스탈린 통치 시대 쓰여진 소설이지만 그래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하게 되어서 다행스럽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해서는 안된다 생각하지만 세상 일이 그리 되는가. 지금 우크라니아-러시아 전쟁이 그 근처에서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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