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의 친일 - 반일을 넘어 탈식민의 성찰로
조형근 지음 / 역사비평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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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친일을 말할 때 흔히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적극적으로 일본의 통치에 협력하고 그들의 앞잡이 노릇을 한 것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런 행위를 한 인사들이 청산되지 않은 것에 분노하지요. 하지만 이 책은 좁고 강렬한 '반일'의 욕망을 넘어, 더 보편적이고 절실한 '탈식민'의 숙제를 고려하자고 요청합니다.

콤플렉스의 치유를 위해 필요한 것은 팽창주의적 서사와 욕망이 아니라, 그 서사와 욕망이 일으킨 비극에 대한 통찰입니다. 과거사 청산이 심화될수록 그 화살은 우리 자신의 어두운 내면으로 향합니다. 그래서 분노로는 충분하지 않고 나 자신의 어둠을 직시할 용기가 필요합니다.

보통 사람들도 역사 앞에서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철저한 자기 성찰이 요구되지요. 친일청산은 한판승이 아니라 끝없는 논쟁의 장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친일청산은 계속해서 이야기되어야 할 화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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