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트
에르난 디아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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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1929년의 대공황을 중심으로 하는 대금융가를 소재로 한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은 네 개의 이야기로 나뉘어지는데 먼저 해럴드 배너라는 작가가 억만장자 앤드루 베벨을 모델로 '채권'이라는 소설을 씁니다. 앤드루 베벨은 해럴드 배너가 죽은 부인 밀드레드에 대해 쓴 부분에 격분해 아이다 파르텐자를 고용해 회고록을 쓰지만 내용은 자꾸 왜곡되고 종래에는 앤드루 베벨이 아이다의 가정사까지 차용하여 허구의 사실을 만듭니다. 앤드루 베벨 사후 칠십대가 된 아이다는 박물관이 된 앤드루의 저택을 방문하고 자료를 조사하다 밀드레드가 남긴 일기를 빼돌리고, 그 일기 속에는 밀드레드가 앤드루의 묘사와는 달리 앤드루의 실질적인 두뇌임이 나옵니다.

이 소설은 출판사의 광고로는 금융자본과 돈에 대해 쓴 것으로 보이지만 결론은 라쇼몽식 구성을 보여줍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랄까요? 돈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진실과 허구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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